AI가 업무를 바꾼다… 부산대 직원들 직접 만든 ‘AI 에이전트’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2026. 9. 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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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행정업무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분석하고 필요한 AI 도구를 직접 만들어 현장에 적용하는 대학이 등장했다.

부산대학교는 'PNU-AX(AI 대전환) 마스터플랜'을 실행하며 국내 대학 최초로 'University AI-MASTER' 인증을 획득하는 등 대학 AX를 선도해 온 가운데 행정 직원들이 직접 업무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설계·개발해 실무 적용에 나섰다고 3일 전했다.

'AI 마에스트로'는 행정 실무자가 자신의 업무를 직접 분석하고 이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설계·개발해 부서 업무에 적용하는 실무형 AX 확산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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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에이전트 개발, 업무 실제 적용

인공지능을 행정업무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분석하고 필요한 AI 도구를 직접 만들어 현장에 적용하는 대학이 등장했다.

부산대학교는 'PNU-AX(AI 대전환) 마스터플랜'을 실행하며 국내 대학 최초로 'University AI-MASTER' 인증을 획득하는 등 대학 AX를 선도해 온 가운데 행정 직원들이 직접 업무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설계·개발해 실무 적용에 나섰다고 3일 전했다.

부산대 AX·정보화혁신본부는 지난 8월 21일 학내 직원 대상 AI 전문가 그룹 양성 과정인 'AI 마에스트로' 8주 교육과정을 마무리했다. 이어 지난 8월 24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고도화하는 2단계 자율 스터디를 운영하며 행정 AX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마에스트로'는 행정 실무자가 자신의 업무를 직접 분석하고 이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설계·개발해 부서 업무에 적용하는 실무형 AX 확산 프로그램이다. 중앙에서 일괄적으로 AI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직원들이 직접 업무 문제를 발굴하고 AI 도구를 만들어 개선하는 상향식 혁신 모델로, 국립대 최초로 추진됐다.

이번 교육은 지난 6월 19일부터 8월 21일까지 8주간 진행됐다. 20개 주요 행정부서 실무자 21명이 참여했으며 매주 금요일 3시간씩 교내 정보화교육관에서 총 8회, 24시간의 교육을 받았다.

교육의 성과는 지난 8월 21일 열린 성과공유회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참여자들이 직접 개발한 AI 에이전트 12건을 공개하고 실제 업무 적용 사례를 시연했다.

각 부서의 규정집과 공시자료, 내부 문서, 업무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도구들이어서 단순한 교육용 결과물이 아니라 실제 행정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흥과는 연구 규정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연구 규정 Q&A 봇'을 비롯해 '연구공고봇', '주간회의 취합 에이전트' 등 3종의 AI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도서관 정보운영과는 도서관 프로그램 신청과 집계, 안내 업무를 자동화한 '학교 온 김에 도서관 일주 웹앱'을 개발했고, 정보개발과는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춰 책을 추천하는 '고민책방 웹앱'을 선보였다.

교육혁신실에서는 99개 학과와 380개 트랙, 4300여 개 교과목 데이터를 연결해 학생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춰 융합전공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2026 PNU 펜토미노 교육과정 웹앱'을 개발했다.

부산대가 직원 AI 마에스트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는 이번 과정이 단순히 생성형 AI 사용법을 익히는 교육과정과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방식으로 참가자들이 업무에 필요한 앱과 AI 에이전트를 직접 구현하도록 했다.

전문적인 개발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AI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을 적용하면서 행정 실무자가 자신의 업무에 맞는 도구를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적 장벽을 낮췄다.

참여자들에게는 국내 대학 최고 수준의 업무용 생성형 AI 협업 환경인 'Claude Team Premium'도 지원됐다. 이를 통해 부서별 규정과 자료, 데이터를 활용한 업무 맞춤형 AI 개발이 이뤄졌다.

교육 효과도 수치로 확인됐다. 참가자들의 AI 활용 역량 자가진단 점수는 교육 전 평균 2.85점에서 교육 후 3.94점으로 상승했다.

부산대는 교육을 수료한 AI 마에스트로들이 현재 소속 부서 동료들과 함께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2단계 자율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스터디에서는 매주 대시보드를 통해 적용 상황을 공유하며 AI 에이전트의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특히 교육받은 일부 직원의 개인 역량 향상에 그치지 않고 부서 동료들과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확장하면서 AI 활용 경험을 조직 전체의 업무 방식으로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터디가 끝난 뒤에는 오는 10월 30일 성과공유회가 열린다. 이날 우수 AI 에이전트 사례 발표와 AX 특강 등을 통해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부산대는 이번 과정에서 확인한 상향식 AX 혁신 모델을 향후 전 부서로 확대해 국립대 행정 AX의 표준 모델로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번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대학의 AI 전환이 더 이상 연구와 교육 분야에만 머물지 않고 행정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데 있다. 현장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직원이 직접 문제를 찾고 AI를 활용해 해결책을 만든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대학과 공공기관의 행정 혁신에도 참고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호 부산대 AX·정보화혁신본부장(정보컴퓨터공학부 교수)은 "8주 동안 직원 AI 마에스트로들이 만들어 낸 것은 발표용 시제품이 아니라 당장 내일부터 부서에서 쓸 수 있는 도구"라며 "자율 스터디와 성과공유회를 통해 한 사람의 역량이 부서 전체의 업무수행 방식으로 자리 잡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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