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의 종말?…‘일하는 AI’가 몰려온다 [IFA 2026]

김인경 2026. 9. 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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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은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돌려줄 수 있을까. "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이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다. 올해 행사에는 49개국 1900여개 기업·브랜드가 참가한다. 지난해 ‘미래를 상상하라(Imagine the Future)’란 주제를 내걸었던 IFA는 올해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을 선언했다.

올해 전시의 핵심은 일상으로 더 깊숙이 들어온 인공지능(AI)이다. 가전을 연결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데서 나아가, 사용자의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일을 먼저 제안하고 수행하는 기술이 전면에 등장한다. 휴머노이드, 가정용 로봇 등 현실에서 직접 움직이는 ‘피지컬 AI’도 주요 관심사다. 미래기술 전시 공간 ‘IFA 넥스트’에는 역대 가장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모이고,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의 ‘로봇 런웨이’도 열린다.

라이프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는 “AI 오븐과 스마트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 기술의 역할은 사람이 진정으로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IFA에서는 이런 기술을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 참가해 집 안 공간과 제품, 서비스를 AI로 연결하는 ‘AI홈’을 선보인다. 홈로봇 ‘LG 클로이드’의 지휘 아래 제품과 기술, 서비스가 하나의 AI 생태계로 연결되는 모습을 담은 전시 콘텐트 ‘LG AI 오케스트라’ 모습. 사진 LG전자


‘AI 집사’ 내세운 LG, 영역 넓힌 삼성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전시장을 꾸린 LG전자는 ‘AI 홈’을 전면에 내세운다. 3745㎡ 규모 공간에 150여 개 제품을 전시하고 AI 가전과 AI 홈 허브, AI 홈 플랫폼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다. 특히 실행형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ThinQ Claw)’를 이번 IFA에서 처음 선보인다.

AI 홈 허브 ‘씽큐 온’에 탑재된 씽큐 클로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상황 등을 이해해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하고 실행한다. 집 밖에서도 채팅으로 가전을 제어하고 웹 검색이나 캘린더 등 외부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빌트인·고효율 가전도 앞세운다. 빌트인처럼 공간 활용도를 높인 ‘핏 앤 맥스’를 냉장고에서 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까지 확대하고, 유럽 최고 에너지효율 A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70% 더 줄인 세탁기와 A-35% 냉장고, A-30% 식기세척기를 공개한다. ‘A-70%’는 유럽 최고 등급인 A등급 기준보다 에너지를 70% 더 적게 쓴다는 의미다. LG전자는 전체 전시 면적의 46%를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간거래(B2B) 고객 상담 공간으로 꾸려, 유럽 유통업체와 기업 고객 공략에 힘을 싣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 전시장을 베를린 도심의 컨벤션센터 ‘훔볼트 카레’로 옮겼다. 주제는 ‘AI 리빙’이다. 엔터테인먼트·홈·셀프케어 등 3개 영역에서 AI가 일상 전반을 돕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카메라로 식재료를 파악하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비롯해 고효율 세탁기·식기세척기, ‘비전 AI 컴패니언’을 적용한 TV, 갤럭시 기기 등을 한데 선보인다. IFA 메인 전시장에서도 별도로 ‘삼성 크리에이터 허브’를 운영해 삼성 AI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베를린 도심에 별도 전시관을 열었다. 사진 삼성전자


밀레 ‘집안일의 종말’…中 공세도 거세져


유럽 전통 가전업체들도 AI 경쟁에 가세한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는 올해 아예 ‘집안일의 종말이 보인다’를 화두로 내걸었다. 대표 제품은 신형 ‘G8’ 식기세척기다. 밀레 식기세척기 가운데 처음으로 AI 카메라를 적용해 식기가 놓인 상태와 종류를 인식하고 이에 맞는 방식으로 세척한다. 또 원하는 요리를 입력하면 조리법을 안내하고 이에 맞는 설정값을 오븐으로 보내는 AI 조리 보조 기능 ‘컬리너리코치’도 선보인다.

중국 업체의 공세도 거세졌다. 올해 IFA에 등록한 중국 업체는 역대 최대인 932개로 지난해보다 200개 가량 늘었다. 전체 참가 기업의 절반에 육박한다. 올해 IFA에 처음 참가하는 샤오미도 관전 포인트다. 샤오미는 380개가 넘는 제품을 앞세워 스마트폰과 스마트가전, 자동차를 묶은 ‘사람×자동차×집(Human × Car × Home)’ 생태계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IFA 2026은 오는 8일까지 열린다.

베를린=김인경 기자 kim.ink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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