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서울대 10개 만들기’ 탈락에 학내 구성원들 반발 확산

김재산 2026. 9. 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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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 대학 선정에서 경북대가 탈락한 것을 두고 교수와 동창회 등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경북대 교수회가 선정 과정과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대구·경북행정통합 무산이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지역 정치권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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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와 총동창회 잇따라 성명내고 선정 과정과 평가 결과 투명하게 공개할 것 요구
경북대학교 본관. 경북대 제공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 대학 선정에서 경북대가 탈락한 것을 두고 교수와 동창회 등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경북대 교수회가 선정 과정과 평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대구·경북행정통합 무산이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지역 정치권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경북대 총동창회도 성명을 내고 선정과정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경북대 교수회는 2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교육부에 선정 과정과 평가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경북대의 교육·연구 역량과 지역산업 연계성 등이 어떤 기준으로 평가됐는지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수회는 대학 본부를 향해서도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사업인 만큼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했어야 한다며 사업 준비·추진 경위를 공개하고 미 선정 원인과 향후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향후 추가 선정과 후속 지원에 대비한 대응체계 구축도 요구했다. 교수회는 ‘범 대학 차원의 즉각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 이번 탈락을 단순한 일회성 결과로 끝내지 말고 대학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정부에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요구하고 대학본부에는 책임 있는 설명과 혁신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경은 경북대 교수회의장은 “이번 결과는 대학 내부의 문제뿐만 아니라 외부적인 영향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대구·경북행정통합 무산을 주목했다. 수년간 추진해온 대구·경북행정통합이 지난 3월 사실상 무산되면서 초광역 발전전략 자체가 좌초됐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경북대에 불리한 여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선정된 전남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에 기반한 초광역권 정책 추진 여건과 국가균형성장 전략과의 정합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는 첨단반도체·미래에너지·AI 특성화대학을 내걸고 첨단융합대학 신설과 기업 참여 강좌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반면, 대구·경북은 지역 차원의 초광역 발전전략을 뒷받침할 행정통합이 무산된 상황이다. 

이 의장은 “대구·경북이 당시 행정통합을 이뤘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고 본다”며 “지역 국회의원과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등 지역 정치권도 이번 결과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교수회는 3일 임원진 회의를 열어 이번 선정 결과와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북대 총동창회 역시 “정부는 구체적인 평가 기준과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북대 총동창회는 성명서에서 “수도권에 집중된 교육·연구·취업 기회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과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국가적 과제”라며 “그러나 지난 1일 발표된 첫해 지원대학 선정 결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선정 기준과 원칙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총동창회 측은 ‘THE 세계대학순위 2026’ 평가 지표, 지역 산업과의 연계 기반 등을 근거로 들며 “경북대가 첫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면 어떠한 객관적 기준·평가를 통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는지 정부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특히 최종 선정 대학이 영남·호남·충청에서 각각 한 곳씩 나온 만큼, 실질적인 경쟁력보다 권역별 안배가 우선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정책이 비수도권 대학 사이에 새로운 재정·연구 격차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향후 선정에서는 지역적·정치적 안배가 아니라 교육·연구 역량, 지역 성장엔진과의 연계성, 산학협력 성과와 실행 가능성이라는 객관적 원칙을 적용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지난 1일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 대학’으로 부산대와 전남대, 충남대 등 3곳을 선정했으며 2030년까지 대학교당 약 700억원의 예산을 매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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