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명→1700명대 ‘뚝’…생활인구로 본 올림픽공원 시위 석 달

권혜진 2026. 9. 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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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직후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작된 서울 올림픽공원 집회가 석 달째로 접어들었다.

2일 쿠키뉴스가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림픽공원 참정권 집회가 시작된 지난 6월3일부터 8월28일까지 핸드볼경기장 일대의 일평균 생활인구는 6월 4699명에서 7월 3045명, 8월 2911명으로 감소했다.

7월 3주차, 장 대표가 제헌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올림픽공원 집회에 참석한 17일 일평균 생활인구는 6743명으로 전날보다 4575명 급증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6월 1~2일에도 이 일대 생활인구는 각각 2138명, 2164명으로 2000명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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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일평균 4699명→8월 2911명…감소세 ‘뚜렷’
초기 ‘자발적 결집’서 강경 보수색 짙어져
정치인 방문·정치 현안 때마다 일시적 반등
평시엔 2000명 안팎…폭염·호우·공연도 변수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6·3 지방선거 직후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작된 서울 올림픽공원 집회가 석 달째로 접어들었다. 집회가 장기화하면서 상시 결집력은 약화되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인사가 현장을 찾거나 주요 정치적 현안이 발생할 때만 집회 규모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양상이다.

2일 쿠키뉴스가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림픽공원 참정권 집회가 시작된 지난 6월3일부터 8월28일까지 핸드볼경기장 일대의 일평균 생활인구는 6월 4699명에서 7월 3045명, 8월 2911명으로 감소했다. 6월과 비교하면 8월 생활인구는 38%가량 줄었다.

생활인구는 서울시의 공공데이터와 통신데이터 등을 토대로 특정 시간대 해당 지역에 머문 인구를 추정한 지표다. 주민등록인구와 달리 실제 해당 지역에 체류한 인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분석에는 250m 격자 단위 생활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과 인접한 4개 격자를 대상으로 삼았다. 해당 구역에는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KSPO돔(체조경기장), 88잔디마당 일부가 포함된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일대 생활인구 지도.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6월, 자발적 결집에서 정치권 합류로…1만2000명 정점

집회 초기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직후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결집이 이뤄졌다. 사태 발생 다음 날인 4일 일평균 2539명이던 생활인구는 5일 4622명으로 하루 새 2083명 늘었다. 첫 주말인 6일에는 다시 7401명이 증가하며 1만2022명으로 치솟았다.

6월 2주차부터는 정치권 인사들의 현장 방문이 본격화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기간 닷새에 걸쳐 올림픽공원을 찾았다. 8일 일평균 5153명까지 줄었던 생활인구는 장 대표가 방문한 12일 5436명으로 전날보다 795명 증가했다. 토요일인 13일에는 8709명으로 다시 3273명 뛰었다. 이 기간 일평균 생활인구는 5620명을 기록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한 시민이 진입을 막기 위해 출입문을 굳게 잡고 있다. 남동균 기자
6월 3주차에는 이른바 ‘올다르크’(올림픽공원 잔다르크) 사건이 새로운 변수가 됐다. 16일 일부 집회 참가자가 올림픽공원 개표소 출입구를 막아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출입을 방해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주말 인원이 크게 늘었다. 평일 일평균 생활인구는 3265명에 그쳤지만 나흘 뒤 토요일인 20일에는 1만354명까지 증가했다.

6월 4주차 들어서는 현장의 열기가 눈에 띄게 식었다. 이 기간 일평균 생활인구는 일평균 3859명까지 내려왔다. 평일에는 줄고 주말에는 급증하는 패턴도 이때부터 뚜렷해졌다.

집회의 성격도 이 기간 변하기 시작했다. 초기 전면에 섰던 참정권 침해 구호 대신 부정선거 주장과 강경 보수 진영의 메시지가 부각됐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모스 탄 미국 리버티대 교수, 유튜버 전한길 씨 등이 잇따라 현장을 찾으면서 정치적 색채도 짙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초반 집회를 이끌었던 2030세대와 중도층의 이탈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선거 관련 물품의 보관 상태 등을 점검한 국조특위 위원들이 현장을 나서고 있다. 남동균 기자
7월, 평시 2000명대로 뚝…정치 이벤트 때만 ‘급증’

7월 들어서는 평상시 생활인구가 2000명 안팎까지 낮아졌다. 대신 정치적 이벤트가 발생하면 인원이 급증한 뒤 곧바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흐름이 굳어졌다. 7월 1주차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내부 진입이 있었던 2일 일평균 3087명이던 생활인구는 3일 5731명, 4일 7059명으로 잇따라 증가했다. 그러나 6일에는 다시 2287명으로 내려앉았다.

7월 2주차에는 기상 상황이 집회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에 첫 호우경보가 내려진 9일 일평균 생활인구는 1966명으로 집회 시작 이후 처음 1000명대로 떨어졌다. 토요일을 제외하고 비가 이어지면서 주말을 포함한 일평균 생활인구도 2651명에 그쳤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을 찾은 박경환(32)씨가 대형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임은재 기자
7월 3주차, 장 대표가 제헌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올림픽공원 집회에 참석한 17일 일평균 생활인구는 6743명으로 전날보다 4575명 급증했다. 이후 18일 4675명, 19일 4141명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월요일인 20일에는 1842명으로 급감했다. 장 대표 방문 당일과 비교하면 사흘 만에 4901명이 빠졌다.

7월 말부터는 인근 KSPO돔 공연이 생활인구를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했다. 평소 2000명 안팎에 머물던 일평균 생활인구가 대형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4000명 이상으로 뛰었다가 공연이 끝나면 다시 감소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KSPO돔이 약 1만석 규모인 만큼 집회 참가자와 무관한 공연 관객이 생활인구 수치에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월16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발언을 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8월, 1700명대까지 추락…광복절 ‘반짝 반등’

8월에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평상시 생활인구가 더욱 낮아졌다. 서울 전역에 사상 최초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올림픽공원 일대 일평균 생활인구는 1885명으로 떨어졌다. 이튿날인 5일에는 1763명으로 집회 시작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광복절을 전후해서는 다시 한 차례 큰 폭의 반등이 나타났다. 14일 3961명이던 생활인구는 장 대표가 현장을 찾은 15일 8748명으로 하루 새 4787명 증가했다. 그러나 반등은 오래가지 않았다. 16일 4128명으로 하루 만에 4620명 줄었고, 대체공휴일인 17일에는 다시 2389명 감소한 1739명을 기록했다. 이틀 사이 7009명이 빠진 셈이다.

이후에는 다시 2000명대 초중반에서 비교적 좁은 등락을 이어갔다. 21일 2157명, 23일 2072명, 26일 2159명, 28일 2266명 등이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6월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와 성조기가 그려진 우산을 들고 있다. 남동균 기자
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6월 1~2일에도 이 일대 생활인구는 각각 2138명, 2164명으로 2000명대를 유지했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12개 체육단체 관계자와 시설 이용객 등이 포함된 수치다.

그러나 집회가 시작된 이후 체육단체 관계자들이 사무실에 정상적으로 복귀하지 못하면서 기존 상주 인구 상당수는 생활인구에서 빠진 상태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생활인구에는 집회 참가자 외 일반 방문객과 시설 이용객 등이 포함돼 있어 실제 집회 참가자 규모는 집계된 생활인구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최희령 기자 b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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