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李와 함께 “투기 타파”…부동산 최전선 선 ‘경기 3인방’

하준호 2026. 9. 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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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급 이사관에서 국토부 2차관을 거쳐 장관 후보자에 지명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8개월에 불과하다. 행정고시가 아닌 지방고시(2회) 출신으로 차관 임명 전 경기도에서만 근무한 이력까지 보면 그의 장관직 지명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넘어서 파격에 가깝다.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일 때 경기도 철도국장·도시주택실장 등 요직을 역임한 게 고속승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에게 장관 지명에 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스1

홍 후보자는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시절인 2020년 10월 외국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한 도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는 투기과열지구 내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고 종합부동산세율 인상과 함께 공시지가를 현실화한 2019년 12·16 대책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잠시 둔화했지만,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풍선효과로 상승 곡선이 가팔라지던 때다.

그 무렵 경기도는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과 법인이 수도권 아파트를 사들여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 이러한 비거주 투기 수요가 부동산 가격을 밀어 올린다는 판단 아래 실수요자를 제외한 외국인·법인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제를 추진했다. 국토부는 물론 경기도 자문변호사들도 과도한 규제라며 반대했지만, 이 대통령이 홍 후보자 등에게 ‘문제가 생기면 내가 직접 책임지겠다’는 취지의 문건을 작성해 전달했다고 한다.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자료요청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공공주택 공급 속도전의 최일선에 선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도 경기도에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기술고시 출신으로 국토부에서 일하던 이 사장은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였던 2021년 경기도 건설국장으로 파견됐다. 건설국장 재직 당시 경기도의 일산대교 무료화 공익처분을 밀어붙여 이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다만, 일산대교㈜가 경기도의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제기한 소송에서 모두 승소해 현재는 도로 유료화(경기도 50% 부담)됐다. 이후 국토부 국장을 거쳐 이재명 정부 첫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으로 발탁됐고 지난 7월 LH 사장에 임명됐다.

지난 2월 취임한 이헌욱 한국부동산원장 역시 경기·성남라인 일원으로 분류된다. 부동산원은 국토부 산하 공기업으로 부동산 시장 조사와 통계를 관리하는 부동산 관련 핵심 기관 중 하나다. 변호사(사법연수원 30기) 출신으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활동하던 중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2015년 성남FC와 주빌리은행의 고문변호사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일 땐 경기도시공사(GH) 사장을 역임(2019년 2월~2021년 11월)했다. 재임 당시 이 대통령의 20대 대선 공약이었던 ‘기본주택’ 정책 설계를 주도했다.

이헌욱 한국부동산원장이 지난 2월 25일 한국부동산원 본사에서 열린 제17대 원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제공=연합뉴스

부동산 정책은 최근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이 대통령은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타파할 것”(지난달 30일 X), “한 채라도 지을 수 있으면 신속하게 발굴해서 최대한 빨리 인허가하고 착공할 수 있게 하라”(지난 1일 국무회의)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 분야에 충성도 높은 경기라인을 전진 배치한 것은 난국 돌파를 위한 승부수인 셈이다. 여권 관계자는 “한 번 신임한 공직자는 오래도록 기용하는 게 이재명식 인사”라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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