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역사 스키폴 공항, 새로 짓는 대신 고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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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국제공항.
팀 로아스 스키폴공항 국제협력부장은 "공항 운영을 유지하며 진행하는 리모델링은 환자의 심장을 열어놓고 수술하는 것과 같다"며 "여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설작업 대부분을 야간에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승객 불편이 최소화된다는 점에서 스키폴공항의 리모델링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스키폴공항과 달리 인천국제공항은 '고쳐쓰기' 외에 다른 방안도 동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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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주목 ‘고쳐쓰기’ 방식 현장
서비스 기능 유지… 야간 공사 진행

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국제공항. 수천명의 여객이 분주히 오가는 통로 곳곳에 하얀 가벽이 세워졌다. 가벽 안쪽으론 각종 건설장비와 자재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신규 피어(항공기 탑승구가 늘어선 구역)로 연결되는 통로를 조성하는 작업이었다. 일부 구간에선 천장 배관이 훤히 드러나 보이기도 했지만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여행객은 보이지 않았다. 공항 본연의 서비스 기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 대표 허브공항인 이곳은 1916년 문을 열었다. 110년이란 세월은 리모델링을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만들었다. 스키폴공항은 2035년까지 100억유로(약 16조원)를 투입해 시설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리모델링의 초점은 ‘운영하며 고치는’ 데에 맞춰졌다. 기존 시설을 한꺼번에 닫지 않고 시설과 구역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작업에 들어가는 식이다. 면적이 인천국제공항의 절반 수준(2787만㎡)에 그치는데다 도심에 인접해 신규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식이기도 하다. 팀 로아스 스키폴공항 국제협력부장은 “공항 운영을 유지하며 진행하는 리모델링은 환자의 심장을 열어놓고 수술하는 것과 같다”며 “여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설작업 대부분을 야간에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어 개선 사업은 이런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스키폴공항 측은 기존 피어를 개선하기에 앞서 대체 시설인 피어A를 건설 중이다. 피어A가 예정대로 내년에 개장하면 이를 활용해 기존 피어를 순차적으로 탈바꿈한다는 게 스키폴공항의 구상이다. 이와 함께 환승객이 도보만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전체 건물이 하나로 연결된 구조가 되게끔 유지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승객 불편이 최소화된다는 점에서 스키폴공항의 리모델링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제1여객터미널(T1) 종합개선사업을 추진하며 2028년부터 2035년까지(사업기간 변동 가능) 단계별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키폴공항처럼 전체 터미널을 폐쇄하지 않고 운영을 이어가며 시설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총 1조778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노후 기계·전기·통신·소방 설비 교체와 수하물 처리시스템 개선, 출·입국장 통합, 면세구역 및 상업시설 재배치 등이 포함된다.
다만 스키폴공항과 달리 인천국제공항은 ‘고쳐쓰기’ 외에 다른 방안도 동원이 가능하다. 스키폴공항보하 훨씬 넓은 약 5600만㎡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추가 확장이 가능한 유휴부지도 갖추고 있다. 고난이도인 리모델링 작업에 있어서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은 편이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는 “운영 중인 공항시설을 전면 개조하는 사업은 여객기의 제트엔진을 공중에서 교체하는 고난도 작업에 비유된다”며 “리뉴얼의 열쇠는 토목 건축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전 대체 공간 확보와 항공사·지상조업사·면세점·상주 기관 등 이해관계자와의 정밀한 소통에 있다”고 강조했다.
암스테르담=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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