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찾아 떠나는 충남 당진… 소들섬 너머 드넓은 평야로 다가오는 황금빛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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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천은 충남 홍성군 장곡면 오서산에서 발원해 예당저수지와 삽교호를 거쳐 아산만 및 서해 연안으로 흘러드는 총길이 58.6㎞ 하천이다. 한국에서 4대강 및 섬진강·만경강·안성천에 이은 제8위의 유역을 갖고 있다.
아산시 인주면에 속한 제법 큰 섬인 솟벌섬과 우강면 신촌리에 포함된 소들섬이다.
신평면 운정리 자전거 터미널을 시작으로 삽교호 호수공원, 남원천 제방길, 소들쉼터를 거쳐 우강면 내경리까지 1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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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천은 충남 홍성군 장곡면 오서산에서 발원해 예당저수지와 삽교호를 거쳐 아산만 및 서해 연안으로 흘러드는 총길이 58.6㎞ 하천이다. 한국에서 4대강 및 섬진강·만경강·안성천에 이은 제8위의 유역을 갖고 있다. ‘삽교’라는 이름은 과거 섶(땔나무)으로 다리를 만들어 ‘삽다리’라고 한 데에서 유래했다. 예당평야의 관개 수원이다. 삽교천 하구에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와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 간 3360m의 삽교천방조제가 1979년 10월 준공되면서 거대한 인공호인 삽교호가 만들어졌다.
방조제 인근 신평면 운정리에 삽교호 관광지가 조성돼 있다. 함상공원 및 조각관광지가 있다. 대표 명소인 대관람차는 낮에는 논 경관,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함께 감성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5월에는 수면에 비친 반영 사진과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한 논이 보이는 경관에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구가 막히면서 유속이 느려지자 모래가 쌓이면서 삽교호 안에는 두 개의 하중도(河中島)가 생겼다. 아산시 인주면에 속한 제법 큰 섬인 솟벌섬과 우강면 신촌리에 포함된 소들섬이다. 우강면 신촌리 495번지 주소를 둔 소들섬은 17만㎡(약 5만평) 규모다. 오랜 세월 별다른 이름 없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무명섬으로 불려 왔다. 이후 2016년 무명섬 이름 짓기 운동이 펼쳐지면서 2019년 ‘소들섬’으로 이름 붙여졌다.
소들섬 일원은 개발되지 않은 천혜의 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해마다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 왜가리, 큰기러기 등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이를 인정받아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그 섬 가운데로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 신당진변전소~아산시 신탕정변전소 간 345㎸ 고압송전선이 지나고 있다.
삽교호의 당진 쪽 강둑을 따라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신평면 운정리 자전거 터미널을 시작으로 삽교호 호수공원, 남원천 제방길, 소들쉼터를 거쳐 우강면 내경리까지 10㎞에 이른다. 왕복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둑 안쪽은 예당평야의 일부인 소들평야다. 예당평야는 예산군을 비롯해 당진시, 아산시, 서산시 등 충남 서북부 일대에 형성돼 있는 평야다. 평야 대부분이 펼쳐져 있는 예산과 당진의 앞 글자를 따 명명됐다. 조선 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간척돼 넓은 논농사 지대가 형성됐다. 면적은 99㎢로 김제 만경평야 다음으로 넓은 평야다.
소들평야는 남원천 담넘이 동네와 우강면 창말까지 굽이치는 간척지다. 소들과 강문을 합쳐 ‘소들강문’으로 부른다. 소들은 철종 때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에 ‘우평(牛坪)’이라는 말로 기록돼 있다. 이 지역 방언인 솟뜰이란 말의 어원과 일치한다. 솟뜰은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에서 퇴적의 결과 생겨난 섬과 같은 작은 돌출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강문도 삽교천이라는 강의 입구를 뜻하는 말로 지금의 우강면 강문리 사발 포구 지역이다. 소들강문이 우평강문으로 지칭되다가 줄어 ‘우강’이 됐다.

우강면 대포리 논 가운데 팽나무 한 그루가 요즘 인기다. ‘우강면 왕따 나무’ 또는 ‘우강면 나 홀로 나무’로 불린다. 평소에는 나무 자체의 아름다움을, 모내기 시기에는 수면에 비친 반영 사진을, 가을에는 황금빛 벌판 사이 나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예당저수지가 만들어지기 전 이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한 것은 당진 합덕제(堤)다.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당진시 합덕읍 합덕리 일대에 쌓은 인공 저수지다. 합덕제의 축조 시기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후백제 견훤이 왕건의 고려와 싸우고자 우물을 판 것이 시초라는 게 하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면천 산천’에 나오는 벽골지가 곧 합덕제로, 삼한이나 삼국 시대 축조됐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합덕제는 조선 시대에 연제(蓮堤)로도 불렸다. 지금도 내부에는 상당한 넓이의 연밭이 남아 있다. 합덕제는 1964년 예당저수지가 완공돼 역할을 잃으면서 상당 부분이 논으로 바뀌었다. 바로 옆에는 이 지역 농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2005년 세워진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 있다.

연지(蓮池)로는 면천면의 ‘골정지’도 빼놓을 수 없다. 1797년부터 1800년까지 면천군수로 재임한 연암 박지원이 주변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버려진 연못을 수축해 만들었다. 중앙에는 ‘하늘과 땅 사이의 한 초가지붕 정자’라는 뜻을 가진 ‘건곤일초정’이 자리한다.

바로 옆 면천읍성은 1439년 세종 시대에 건립돼 조선 후기까지 군사 및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자연석을 정교하게 다듬어 쌓은 1336m 규모의 성벽이 견고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당진에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사진 명소는 왜목마을 해식동굴이다. 일출·일몰 명소인 왜목마을 해수욕장 북쪽에 있는 해식동굴 안쪽에서 역광으로 촬영하면 서해와 함께 감성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까운 장고항에도 용천굴이 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알려진 노적봉(촛대바위)에서 기암절벽을 따라 조금만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12일 삽교호 드론라이트쇼… ‘합덕 방죽’ 특별전시
당진=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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