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반 토막 났는데...다시 280만원 주장 근거는?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nayeun0701@naver.com) 2026. 9. 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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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證, 목표가 280만원
MLCC 공급 부족으로 가격 인상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전기 본사 사옥.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증권가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시장 확대로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몸값이 치솟으면서 실적 급증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업계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80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기가 지난 1일 공시한 1조722억원 규모의 MLCC 공급계약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결정적 촉매제로 꼽혔다. 앞서 공시된 6월(4540억원)과 7월(2951억원) 계약을 합산하면 2027년 연간 MLCC 공급 확정 금액만 약 1조8200억원에 달한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① AI용 MLCC 공급부족 심화와 최종 고객사의 직접 조달 확대 ② 1년 치 물량만 확정하면서도 가격 상단을 열어두는 계약 구조 ③ 고성능·고마진 비중 증가를 동시에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공급 부족 심화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삼성전기가 가격 결정권을 쥔 ‘완벽한 갑(甲)’의 위치에 섰다는 의미다. MLCC 품귀 현상이 가열되자, 글로벌 빅테크들이 하청 제조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조달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MLCC는 서버 BOM(부품 원가) 내 원가 비중이 작아 가격 상승 부담이 제한적이라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고객사가 사양을 낮추거나 사용량을 줄일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계약 조건 역시 삼성전기에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보통 수조원대 장기 계약은 몇 년간 납품가를 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계약은 1년 치 물량만 우선 약정하면서 가격 상단을 열어뒀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MLCC 가동률이 90% 후반까지 상승해 추가 공급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1년 치 물량을 먼저 확보하면서도 판가를 고정하지 않는 계약 구조는 공급자 측의 높아진 협상력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제품 구성의 질적 개선도 실적 대박을 예고한다. 이번 계약은 이전과 달리 주력 제품 47㎌ 외에도 10㎌, 100㎌ 등 다양한 고사양 제품을 묶어 파는 번들 형태로 체결됐다. 고성능·고마진 부품 판매 비중이 늘면서 삼성전기의 영업이익률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AI 서버용 MLCC는 아직 가격 상승 사이클의 초입”이라며 “향후 판가 인상과 고사양 제품 판매 확대가 삼성전기 MLCC 실적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6월 19일 241만70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날 오후 2시 50분 기준 삼성전기 주가는 141만7000원으로, 다올투자증권 목표주가 대비 약 2배의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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