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유족 인터뷰 말라”…中, 참사 현장 취재까지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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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 대규모 재난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인터넷 게시물 삭제를 넘어 현장 취재와 피해자 인터뷰까지 통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홍수와 토석류 사태 이후 중국 당국이 티베트에서 비공식적인 피해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광범위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마야 왕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취재 허가를 받은 중국 관영매체 소속 기자들에게 생존자나 피해자 가족을 인터뷰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NYT에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가 재난 자체를 보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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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엔 “재난지역 가지 말라” 통지
당국 활동 부각…사망자·유족 모습 실종
中 “정보 공개 투명…재난 빌미 먹칠 말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 대규모 재난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인터넷 게시물 삭제를 넘어 현장 취재와 피해자 인터뷰까지 통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매체 기자들에게 생존자와 유족을 인터뷰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한다. 인플루언서들에게는 재난지역에 가지 말라는 통지가 전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홍수와 토석류 사태 이후 중국 당국이 티베트에서 비공식적인 피해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광범위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마야 왕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취재 허가를 받은 중국 관영매체 소속 기자들에게 생존자나 피해자 가족을 인터뷰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NYT에 전했다.
개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 단체인 티베트 자매체협회는 지난달 31일 위챗 공식계정에 올린 ‘전 지역 자매체 창작자들에게 보내는 제안서’라는 이름의 통지에서 “구조·구호 현장지휘부의 통일된 배치 없이 재난 핵심 구조 통제구역에 들어가 생방송·촬영·인터뷰 등의 활동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재난과 관련한 사망·부상, 연락 두절, 구조 진행 상황 등 모든 정보는 일률적으로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삼는다”며 “확인되지 않은 소식을 퍼뜨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를 ‘자율 제안’이라고 표현하며 “구조·구호 활동의 전반적인 상황을 최대한 지원하고, 합리적이고 질서 있으며 깨끗한 온라인 여론 환경을 함께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 협회는 법적으로는 민간 단체지만 실제로는 중국 당국의 통제를 받는 것으로 여겨진다.

마야 왕 부국장은 NYT에 “권위주의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질문”이라며 “결국 책임을 묻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문을 차단하는 것이 그 방식”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가 재난 자체를 보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보여 주는 장면이 수색과 구조, 도로 복구, 주민 대피 등 구조대와 정부 대응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네팔 측이나 다른 해외 매체와 다르다.
티베트 지룽현에서 열린 희생자 추도식에서도 중국 관영매체는 의사와 경찰, 구조대원, 정부 관계자들이 추모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구조 활동을 다룬 1면 기사에서 “간부와 당원들이 최전선에 서서 책임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상자와 사망자, 유족의 모습은 관영매체 보도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NYT는 지적했다.
네팔과 중국의 취재 환경도 뚜렷하게 갈린다. 네팔에서는 외국 언론이 피해 지역을 찾아 목격자와 피해자 가족, 주민들을 직접 취재하고 있다. 중국 티베트자치구에서는 외국 기자의 자유로운 취재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외국 언론은 중국 정부가 초청해 일정과 동선을 관리하는 공식 취재가 아니면 티베트에 들어가기 어렵고, 현지 주민도 외국 기자와 접촉할 경우 구금될 위험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차이나디지털타임스 샤오창 편집장은 이 같은 중국과 네팔의 차이가 중국 당국의 정보 통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에는 중국 쪽에서 정보를 통제하더라도 네팔 쪽에서 많은 정보가 나오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통제하기가 더 어렵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재난 발생 직후부터 온라인 게시물을 통제했다. 다수 해외 매체가 재난 발생 하루 뒤부터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영상과 목격자 증언이 삭제된 사례를 전했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가키타 도모히코 베이징지국장은 2일 토석류가 중국 측 국경검문소 건물과 주차장의 버스·트럭을 휩쓰는 영상이 중국 인터넷에도 올라왔지만 몇 분 뒤 볼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같은 영상이 중국 밖에서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됐다.
중국 공안부 사이버안전 부서는 공식 발표와 다른 사망·실종자 수를 게시한 이용자들을 추적해 허위정보를 퍼뜨렸다고 처벌했다. 공안 당국이 공개한 사례는 5개 성에서 10건이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1일 중국 외교부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재 재해 지역 인명 수색·구조와 긴급 재난구호 작업이 긴박하고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 측 정보 공개는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영국 스카이뉴스 기자가 지룽 국경검문소 일부 피해 영상이 온라인에서 보이지 않는 이유와 사망·실종자 수 축소 의혹을 물은 데 대한 답변이었다.
궈 대변인은 “재난을 빌미로 악의적으로 먹칠하고 문제를 부풀리는 것은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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