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MLB '폭풍 4이닝' 남기고... 3년 만에 LG 트윈스 복귀

이준목 2026. 9. 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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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된 고우석이 3년 만에 KBO리그 친정팀 LG 트윈스로 돌아온다.

그 해 해외진출 자격을 얻게 된 고우석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2억 원) 계약을 맺으며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고우석은 11일 4경기만에 다시 마이너리그 세인트폴 세인츠로 강등됐고 이는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 됐다.

당시 고우석은 "미국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잘 기억하면 야구인생에서 언젠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이너리그 생활이 쉽지는 않지만, 밖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괴롭고 힘들지만은 않다.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언젠가 메이저리그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계속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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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서 방출 후 친정팀 품으로, 2일 입국해 계약 절차 진행

[이준목 기자]

 LG 트윈스 시절의 고우석
ⓒ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된 고우석이 3년 만에 KBO리그 친정팀 LG 트윈스로 돌아온다.

LG 구단은 1일 고우석의 국내 복귀 확정 소식을 발표했다. 같은 날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팀인 세인트폴 세인츠 구단은 이날 고우석이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됐다고 공시한 바 있다. 고우석은 2일 입국하여 LG와 계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우석은 충암고를 졸업하며 2017년 신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하여 프로경력을 시작했다. KBO리그에서는 LG 유니폼을 입고 통산 354경기에 출전하여 368.1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특급 마무리로 군림했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로 구원왕에 등극했고, 2023시즌에는 LG에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기는데 기여했다.

그 해 해외진출 자격을 얻게 된 고우석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2억 원) 계약을 맺으며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처남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동시에 '가족 메이저리거'의 탄생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고우석의 미국 무대에서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미국 진출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전전하며 좀처럼 빅리그 데뷔 기회를 잡지 못했다. LG는 중도에 몇 차례나 고우석의 국내 복귀를 설득했지만 선수의 도전의사가 강했다.

2년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 뒤 지난 7월 미네소타로 이적하면서 마침내 빅리그 데뷔의 기회가 찾아왔다. 7월 8일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된 고우석은 이틀 뒤인 10일 클리블랜드전에서 2-4로 뒤진 9회 마운드에 올라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가지면서 메이저리거의 염원을 이뤘다. 역대 30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탄생이었다.

두번째 등판인 11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팀이 5대 3으로 앞선 8회초에 등판하여 21구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빅리그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이어 20일 시카고 컵스전과 21일 클리블랜드전에서도 등판했으나 두 경기 연속 실점과 홈런을 내주며 부진한 피칭을 보였다. 이 경기를 끝으로 고우석은 11일 4경기만에 다시 마이너리그 세인트폴 세인츠로 강등됐고 이는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 됐다.

고우석의 불운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7월 24일 마이너리그 강등 이후 첫 등판이었던 콜럼버스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는 7회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부정투구 적발로 1구도 던지지 못하고 퇴장 당했다. 투구수가 없어 투구 기록은 남지 않았다.

글러브 내 이물질이 적발되었다는 게 퇴장사유였다. 고우석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이물질은 로진과 땀이 엉킨 게 글러브 가죽에 흡착된 것으로 고의성이 없었다고 한다. 고우석은 사무국으로부터 처음엔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으나 이후 8경기로 감경됐다.

징계를 마친 이후 고우석은 마이너리그에서 정상적으로 등판을 이어갔으나 인상적인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고, 메이저리그 재콜업은 무산됐다. 지난 8월 29일 미네소타는 고우석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며 지명할당(DFA·방출 대기)했다. 사실상 전력외 통보였다. 7일 내 미국 타 구단의 클레임이 있다면 이적할 수 있었지만 영입 요청은 없었다. 올시즌을 미국무대에 도전하는 마지막 해라고 선언했던 고우석은 결국 고심 끝에 자유계약선수(FA)를 선택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을 선택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통산 4경기 4이닝 8피안타 5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9.00의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선 3시즌 동안 111경기 11승 6패 10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빅리그는 그야말로 맛보기에 그쳤고 마이너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에, 결과적으로 고우석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고우석이 남긴 도전정신의 가치는 단지 눈에 보이는 숫자만으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 고우석은 국내에 잔류했다면 KBO리그에서 안정적인 부와 명예를 모두 챙길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우석은 실패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이미 알면서도 '우물안 개구리'가 되느니, 더 큰 무대에 나아가 부딪치고 깨질 지언정 자신의 한계를 실험하고 도전하는 길을 택했다. 올해초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국 대표팀 투수들 중 가장 뛰어난 피칭을 보인 선수는 고우석이었다.

당시 고우석은 "미국에서 느끼고 경험한 것을 잘 기억하면 야구인생에서 언젠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이너리그 생활이 쉽지는 않지만, 밖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괴롭고 힘들지만은 않다.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언젠가 메이저리그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계속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우석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수들이 계속 나와야 한국야구도 더 발전할 수 있다.

3년간의 미국 도전을 마무리한 고우석은 이제 한국에서 야구인생의 새로운 2막을 앞두고 있다. 고우석은 포스팅으로 이적했기 때문에 LG 복귀만 가능하다. 다만 포스트시즌 등록 마감 기한을 이미 넘겼기에 LG가 올해 가을야구에 나가더라도 고우석은 출전할 수 없다.

그럼에도 고우석의 복귀는 시즌 막바지 순위싸움에 고전하고 있던 LG에게는 천군만마와 같다. LG는 고우석 이후 주전 마무리였던 유영찬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비롯하여, 불펜 필승조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선발 요원인 손주영을 임시 마무리로 기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LG는 전반기 선두권을 형성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드러내며 3위까지 내려앉았다.

마침 9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인하여 각 팀간 전력누수가 심한 상황이기에 고우석의 복귀 타이밍은 더욱 절묘했다. 손주영과 함께 고우석이 정규시즌만이라도 필승조의 한 축을 다시 맡아준다면 지친 LG 마운드에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또한 비시즌에는 벌써부터 LG와 대형 비FA 다년계약 체결 가능성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돌아온 고우석이 잠실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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