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수 특파원의 여기는 워싱턴] 美 중간선거 두 달 앞… 지지율 폭락 트럼프가 믿을 구석은 ‘돈’

임성수 2026. 9. 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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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운명이 걸린 중간선거(11월 3일)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판세는 이란 전쟁과 물가 상승, 관세 정책 부작용 등으로 민주당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송원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오늘 선거를 한다면 하원은 민주당이 근소한 우세, 상원은 공화당이 박빙 우세 또는 50대 50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심판 여론과 이란 전쟁 장기화, 관세 정책과 기름값 인상 등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지만 트럼프가 게리맨더링(선거구 재획정)과 선거자금 등으로 유리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아서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가 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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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권자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렉싱턴 카운티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특별 예비선거 결선투표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결선투표 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은 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여동생 달린 그레이엄이 랠프 노먼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심판론 업은 민주당, 하원 탈환 유력 
공화당 우세라던 상원도 기류 변화 
캐나다 접경 메인에 텍사스도 흔들 
트럼프, 선거자금에서 압도적 유리 
경합지역 돈 뿌릴 경우 변수 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운명이 걸린 중간선거(11월 3일)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판세는 이란 전쟁과 물가 상승, 관세 정책 부작용 등으로 민주당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민주당은 하원 탈환이 유력한 가운데 상원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자금력과 ‘마가’(MAGA·트럼프 강성 지지층) 결집으로 판세를 뒤집는다는 계산이다.

송원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오늘 선거를 한다면 하원은 민주당이 근소한 우세, 상원은 공화당이 박빙 우세 또는 50대 50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심판 여론과 이란 전쟁 장기화, 관세 정책과 기름값 인상 등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지만 트럼프가 게리맨더링(선거구 재획정)과 선거자금 등으로 유리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아서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가 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사무총장은 하원 경합 지역구를 20곳, 상원 경합 지역구를 4~5곳으로 보고 있다.

임기 2년의 435명 의원 전원을 새로 뽑는 연방 하원 선거는 민주당이 과반(218석)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집계한 하원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대다수 조사에서 공화당보다 지지율이 3%에서 7% 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 반면 트럼프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현재 30%대로 취임 이후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과거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과 비교하면 공화당은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화당이 우세한 여러 주에서 선거구 재획정을 시도해 민주당이 압승하지 못하도록 미리 ‘판’을 깔아뒀기 때문이다. NYT는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 대부분에서 한 자릿수 격차로 앞서고 있다”면서도 “여러 주에서 선거구 재조정이 진행 중이므로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탈환하기 위해 필요한 전국 득표율은 이러한 선거구 변화의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원에서는 민주당 내 강경 진보그룹인 ‘민주사회주의자(DSA)’의 세력 확대도 눈여겨봐야 한다. 트럼프는 이들을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하면서 ‘프레임’을 짜고 있다. 민주당이 현재 예상대로 근소한 격차로 하원을 탈환할 경우 DSA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면서 당을 ‘왼쪽’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DSA가 세력을 키울 경우 트럼프 행정부와의 충돌은 전방위로 확산할 수 있다.

상원은 전체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는다. 애초 공화당 수성 가능성이 높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알래스카와 메인, 미시간, 오하이오, 텍사스, 아이오와주를 접전지로 보고 있다. 현재 미시간주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주는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선거전이 접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공화당의 중간선거 악몽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트럼프의 정책이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주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트럼프가 시작한 캐나다와의 관세 전쟁이 북동부 캐나다 접경주인 메인주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캐나다는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로 메인주의 해산물을 직접 겨냥했다. 6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현역인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트럼프의 관세에 대해 연일 ‘실수’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콜린스 의원은 최근에도 “캐나다는 우리의 친구이자 가장 가까운 동맹이고 최대 무역 파트너라는 점을 트럼프에게 상기시키고 싶다”며 “한쪽(캐나다)을 해치려고 하면 결국 메인주와 다른 접경주들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농업 지역인 아이오와주도 술렁이고 있다. 공화당 소속 현역 조니 언스트 의원의 불출마로 같은 당 애슐리 힌슨과 민주당 조시 투레크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아이오와주는 지난 3번의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가 승리한 지역이지만, 트럼프를 지지했던 농민들의 정책 반대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디젤유와 비료 가격 급등, 외국산 소고기 관세 인하 등으로 농민 유권자들이 이탈하면서 판세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텍사스주도 공화당에 유리한 판세였지만 최근엔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 지역에서 4선을 한 공화당 존 코닌 의원 대신 범죄 전력이 있는 켄 팩스턴을 공개 지지했고 결국 그가 후보가 되면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의 역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의 믿을 구석은 ‘돈’이다. KAGC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공화당은 2억7700만 달러(3800억원), 민주당은 1억3600만 달러(1900억원) 규모의 선거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를 비교하더라도 공화당 쪽 슈퍼팩엔 9억2900만 달러(1조2800억원), 민주당쪽 슈퍼팩엔 3억3600만 달러(4600억원)가 쌓여 있다. 선거자금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공화당이 경합지역에서 TV 광고 등에 돈을 쏟아부을 경우, 선거 결과의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 연방대법원에서 정당이 후보의 선거운동에 쓰는 자금 한도를 없애는 판결을 하면서 공화당으로서는 경합 지역에 더 강력한 자금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트럼프가 자신의 슈퍼팩 자금 4억 달러 중 일부를 본인의 국정 성과를 홍보하는 TV광고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지지율이 낮은 트럼프가 선거 중심에 서는 것은 공화당에 위험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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