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일주일 만에 KDRT 투입…왜 구조대는 바로 못 갔나

김미경 2026. 9. 1.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네팔 대홍수로 우리 국민 9명이 연락두절된 지 일주일 만에 44명 규모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현지로 향한다.

피해 규모가 확대되며 네팔의 지원 수요가 커졌고, 한국 정부가 제안해온 KDRT 파견도 승인을 받게 됐다.

이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현지 정부와 협의한 뒤 본부에 보고하고 계획을 세우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구조활동이 가능하다"며 "KDRT 역시 파견 규모 등에 대해 상대국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KDRT는 우선 약 10일간 활동할 예정이지만 네팔 측 요청과 현지 수색 상황에 따라 활동 기간 연장이나 추가 인력 파견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고 초기부터 파견 검토했지만 31일까지 네팔 ‘수용 의사’ 없어
해외 구조활동엔 피해국 동의 필수…정부 “필요성 설명해 승인”
기존 육로·헬기·드론 수색 보강…활동 연장·추가 파견도 검토
네팔과 중국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수습이 이어지고 있는 30일(현지시간) 네팔 치트완 나라야니 강가에서 시민들이 나무를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 대홍수로 우리 국민 9명이 연락두절된 지 일주일 만에 44명 규모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현지로 향한다. 정부는 사고 초기부터 KDRT 파견을 검토했지만 실제 투입까지 시간이 걸렸다. 해외 재난 현장에서 우리 구조인력이 활동하려면 피해국 정부의 동의와 협조가 필요한 데다 네팔 정부가 지난달 31일까지도 KDRT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신속대응팀을 포함해 네팔 측과 긴밀하게 협의했다”며 “KDRT의 필요성을 네팔 측에 설명해 승인을 받고 긴급구호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네팔이 해외 구조 지원을 받아들인 배경에 대해서는 “피해 규모가 워낙 크기에 네팔 정부측에서도 인력이나 장비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 의결을 거쳐 외교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방청 등 44명으로 구성된 KDRT를 네팔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KDRT는 이날 자정 우리 군 수송기 ‘시그너스(KC-330)’를 타고 출발해 현지시간 이른 오전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31일까지 “KDRT 수용 의사 없어”…피해 커지자 지원 요청
 
정부는 사고 직후부터 KDRT 파견을 포함한 지원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양국 간 협의는 지난달 31일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달 28일 네팔 측에 KDRT 파견을 포함한 지원 의사를 전달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오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네팔 측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파견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네팔 정부가 아직 KDRT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네팔 정부가 국제사회의 구조지원 인력을 수용하지 않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같은 날 네팔 정부가 수색·구조 관련 인력과 장비 지원을 요청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피해 규모가 확대되며 네팔의 지원 수요가 커졌고, 한국 정부가 제안해온 KDRT 파견도 승인을 받게 됐다.

네팔 대규모 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을 수색하기 위해 파견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대원들이 1일(현지시간) 네팔 라수와 지역 둔체 군 헬기장에서 수색을 위해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조인력 준비돼도 타국서 독자 수색 못 해

KDRT 투입이 늦어진 데에는 해외 재난 구조활동의 특수성도 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재난을 당했더라도 우리 구조인력이 다른 국가의 영토에서 독자적으로 수색·구조 활동을 벌일 수는 없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공무원들이 외국 영토에서 활동하려면 그 나라 정부에 양해를 구하고 협조를 받아야 한다”며 “수색·구조에는 많은 장비가 필요한 만큼 선발대가 먼저 해당 국가 정부와 합의하고 수색·구조가 가능한 규모와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현지 정부와 협의한 뒤 본부에 보고하고 계획을 세우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구조활동이 가능하다”며 “KDRT 역시 파견 규모 등에 대해 상대국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의 협조가 수색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헬기로 사고 지역에 접근하려 했지만 네팔 군 당국의 운항 허가가 나오지 않아 대기했다. 네팔 군 당국이 2차 대홍수 가능성을 우려해 사설 헬기 운항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다만 수색이 늦어진 원인을 현지 정부의 승인 문제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사고 지역에서는 홍수로 도로와 교량이 유실돼 육로 접근이 쉽지 않았고 추가 홍수 가능성과 기상·안전 여건도 수색을 제약했다.

신속대응팀은 이에 따라 헬기와 육로,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을 병행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임차 헬기를 이용한 현장 수색도 진행했다.

KDRT, 기존 수색 보강…활동 연장·추가 파견 가능성도
 
KDRT가 합류한다고 기존과 전혀 다른 방식의 수색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KDRT 투입의 의미를 현재 진행 중인 수색·구조 역량을 보강하는 데 두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현재 네팔 당국과 협력해 육로와 헬기, 드론을 활용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KDRT는 현지 도착 후 그동안의 수색 상황을 공유받고 신속대응팀과 공조해 수색·구조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지 상황에 따라 구조활동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KDRT는 우선 약 10일간 활동할 예정이지만 네팔 측 요청과 현지 수색 상황에 따라 활동 기간 연장이나 추가 인력 파견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박 대변인은 “우리 구호대 활동 연장이나 추가 파견 등에 대해 추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일단 현지 활동을 네팔 측과 협의해 진행하면서 네팔 측 요청 사항과 현지에서 필요한 부분을 종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락두절된 우리 국민 9명의 신변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