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내년 예산 1.6조로 47%↑…누리호·달 탐사에 집중

[디지털데일리 정혜승기자] 우주항공청이 2027년 예산안을 1조6491억원으로 편성했다. 올해(1조1201억원)보다 5290억원(47.2%) 늘어난 규모다. 우주항공을 연구개발을 넘어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주항공청은 세계 우주항공 시장이 민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정부가 초기 시장과 기술개발 위험을 분담해 민간의 도전과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1일 밝혔다. 예산은 우주 고속도로 건설, 달 탐사, 첨단위성산업, 미래항공산업, 민간 중심 생태계 조성 등 5대 분야에 중점 투자한다.
가장 크게 늘어난 분야는 우주 고속도로 건설이다. 올해 2632억원에서 내년 5629억원으로 113.8% 늘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신뢰성을 높이는 고도화 사업을 이어가고, 안정적 연속 발사를 위한 '누리호 후속 발사지원' 사업을 신규 착수한다.
연 1회 이상 정례 발사 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민간 주도 상용 발사 생태계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1단 재사용과 대형 수송 기술을 확보하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 예산도 확대한다.
달 탐사 예산은 올해 998억원에서 내년 2794억원으로 180.1% 늘었다. 지구-달 통신망을 확보하는 '달궤도통신위성개발'을 신규 착수하고, '소형 달착륙선 개발'을 추진해 2030년 달 착륙과 기술 실증에 도전한다.
첨단위성산업에는 올해보다 12.1% 늘어난 2647억원을 투입한다. 정지궤도 환경·해양위성과 초고해상도 다목적실용위성 8호를 개발하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과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개발을 이어간다. 전력·냉각 한계를 극복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핵심기술도 선제 확보한다.
미래항공산업 예산은 568억원으로 7% 늘었다. 미래항공교통(AAM) 혁신기술과 드론 대응 기술을 신규 착수하고,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와 보잉·에어버스 등 글로벌 공급망 진입 지원에 나선다.
민간 중심 생태계 조성에는 1845억원을 배정했다. 우주항공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위해 '뉴스페이스 투자지원 펀드'를 이어가고 기술 사업화와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2027년도 예산안은 정부 주도의 기술개발을 넘어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우주수송·우주탐사·첨단위성·미래항공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대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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