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러브콜’ 막후…北과 공동 미군 유해발굴 검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물밑 작업을 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과 공동으로 현지 미군 유해를 발굴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미 국방부(전쟁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켈리 맥케이그 국장은 31일(현지시간) 전미북한위원회(NCNK)와 화상 대담에서 “백악관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합의할 경우 DPAA가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 질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맥케이그 국장은 질의에 “한국전쟁 도중 전사하거나 포로가 된 미군의 유해 수습을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DPAA는 미군 유해의 수색·발굴, 신원 확인, 유해 봉환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백악관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비해 행정부 차원의 준비에 나섰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맥케이그는 백악관에 “첫째,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를 (미국에) 인도하는 것이 매우 도움될 것이다. 둘째, 2005년 마지막으로 진행한 합동 현장 수색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고도 답했다. 구체적으로 2개 발굴팀을 하나는 운산, 하나는 장진에 각각 투입해 연 4차례, 한 차례에 45일씩 활동하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 유해발굴) 임무는 과거 적국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있는 현재 국가와 협력할 수 있게 해주는 외교적 수단이며, 대화의 기회다. 나아가 인도주의적 협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백악관이 DPAA에 언제 질의했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가 최근 한 달 새 잇달아 김 위원장에게 대화의 손짓을 보낸 걸 고려하면 질의 시점도 최근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양국은 1996~2005년 북한에서 37차례에 걸쳐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이 기간 작업을 통해 미군 유해 153명의 신원을 밝혀 수습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도 공동 유해 발굴을 논의했지만, 이후로 중단했다. DPAA는 미군 5300명의 유해가 여전히 북한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집권 1기 시절(2017~2020년) 2018년 6월 싱가포르 회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등 3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을 만났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부진한 이란전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최근 다시 김 위원장과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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