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복된 해명...'나 혼자 산다' 제작진, 정말 실망입니다

김상화 2026. 9. 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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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 혼자 산다>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 편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연출 의혹을 넘어 시청자 신뢰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나 혼자 산다> 즉흥 여행이 시청자들의 의구심을 넘어 '기만' 논란으로까지 확대된 데에는 일반적인 방송 제작 환경과 실제 여행객들의 경험과는 동떨어진 내용이 소개됐다는 점이 작용했다.

특히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제작진의 두 차례 해명에서 시청자들의 의구심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해외 지자체의 행정적 도움을 받아 진행된 촬영을 마치 '지원 없는 순수 즉흥 여행'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것은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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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지원 부인했다가 엿새 만에 번복… 문제는 연출의 존재 여부 아닌 제작진의 진정성과 투명성

[김상화 기자]

 MBC '나 혼자 산다'
ⓒ MBC
MBC <나 혼자 산다>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 편을 둘러싼 논란이 단순한 연출 의혹을 넘어 시청자 신뢰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제작진이 내놓은 해명이 불과 엿새 만에 뒤집히면서, '리얼'을 강조해온 프로그램의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지난 8월 14일과 21일에 걸쳐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가 1박 2일 휴가를 맞아 인천공항에서 즉석으로 행선지를 정하고,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뒤에도 빠르게 렌터카를 구해 여행을 이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방송 직후 사전 항공권 예매와 여행지 검토 정황, 현지 차량 운행 등을 놓고 여러 의문이 제기됐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시가 8월 21일 정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프로그램 촬영이 "알마티시 관광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고 소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대해 당초 <나 혼자 산다> 측은 같은 달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촬영 지원이나 협찬 등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31일 <나 혼자 산다> 측은 두 번째 공식 입장문을 내놓고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을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도 "현지 촬영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와 현장 진행을 위한 촬영 협조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처음에는 부인했던 '촬영 지원'의 존재를 뒤늦게 인정한 셈이 됐다. 해명 자체가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현실과 동떨어진 즉흥 여행
 MBC '나 혼자 산다'
ⓒ MBC
<나 혼자 산다> 즉흥 여행이 시청자들의 의구심을 넘어 '기만' 논란으로까지 확대된 데에는 일반적인 방송 제작 환경과 실제 여행객들의 경험과는 동떨어진 내용이 소개됐다는 점이 작용했다. 먼저 대규모 제작진과 고가의 장비 이동이 필수인 해외 촬영이 사전 예약 없이 당일 공항에서 즉석으로 결정된다는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렌터카 대여 및 운전 주행 부분 또한 의혹을 증폭시겼다. 실제 현지를 다녀온 여행객들 또한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 등에서 따로 면허를 공증받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마치 제주도에서 간단히 렌터카 빌리듯이 진행된 절차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 큰 논란 부른 '뒤집힌 해명'
 MBC '나 혼자 산다'
ⓒ MBC
특히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제작진의 두 차례 해명에서 시청자들의 의구심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일련의 과정에서 손바닥 뒤집듯 달라진 입장 표명은 시청자들을 더욱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결국 시청자들에게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남겼고, 이는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과 분노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일을 지켜 본 시청자들은 유튜브 공식 영상에 "전현무 대상 받겠네. 예능상이 아닌 연기상 받아야할듯", "그냥 바쁜시간 짬내서 29시간 여행 한다고 해도 즐겁게 봤을텐데 대체 왜..." , "차라리 있는 그대로 지원이라고 말하던지...여행 가려는 분들 렌터카 바로 되는 줄 알고 착각할 겁니다. 참 아쉽네요"등 다양한 의견 댓글을 남기고 있다.

방송 제작에 필요한 경비와 물품, 인력, 장소 제공뿐만 아니라 행정적 편의를 제공받는 경우까지 협찬과 관련해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이번 논란에서는 무엇을 지원받았는지와 이를 시청자에게 어떻게 설명했는지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해외 지자체의 행정적 도움을 받아 진행된 촬영을 마치 '지원 없는 순수 즉흥 여행'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것은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솔직함-투명성의 부재
 MBC '나 혼자 산다'
ⓒ MBC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해외 촬영 시 수많은 인원의 안전과 방송 분량 확보를 위해 최소한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은 시청자들도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문제는 연출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시청자를 대하는 제작진의 '진정성과 투명성'이다.

일련의 과정은 무계획 즉흥 여행 요소를 가미한 웹예능 <풍향고2>와의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지난 1~2월 TV로도 방영된 웹예능 <풍향고2>에서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숙소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제작진이 별도의 숙소를 준비했고, 그 사실을 방송에서도 숨기지 않고 공개했다.

당시 출연진 역시 대규모 제작진이 고생하는 현실적인 상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고, 시청자들도 이를 충분히 납득했다. <나 혼자 산다>가 <풍향고>처럼 방송을 통해 차근차근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면, 이 정도로 파장이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타 방송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관찰 예능 역시 시청자의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연출의 존재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대하는 제작진의 투명한 소통이다. 솔직함 대신 입장 번복으로 논란을 키운 <나 혼자 산다>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프로그램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게 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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