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인은 합리적이고…. 굉장히 믿음이 간다"

조마초 2026. 9. 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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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6월 8일 원광대학교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강연에서 "원불교인들은 중심이 분명한데 주장이 과하지 않고 합리적입니다. 말할 때도 독선적이거나 극단적이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신망이 있지요. 그리고 종교 전체의 활동을 보면 우리 사회에 소리 없이 많은 봉사와 이바지하고 있어 굉장히 믿음이 갑니다"라고 말씀하셨다.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종교란 걸 모른다.

정부 공식 조사(2015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원불교인은 8만 4,141명 (국내 주요 종교 중 하위권 규모)이지만 교단 자체 추산은 법명을 받고 등록된 누적 교도는 40만 명 안팎으로 집계한다.

다른 종교들의 경전과 달리 창시자의 생애에 대한 묘사에서 신비적인 묘사나 신화적인 묘사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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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의 잡설 2.0 - 2026 이웃종교스테이 ①] 원불교

[조마초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6월 8일 원광대학교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강연에서 "원불교인들은 중심이 분명한데 주장이 과하지 않고 합리적입니다. 말할 때도 독선적이거나 극단적이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신망이 있지요. 그리고 종교 전체의 활동을 보면 우리 사회에 소리 없이 많은 봉사와 이바지하고 있어 굉장히 믿음이 갑니다"라고 말씀하셨다.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종교란 걸 모른다.
- 독일 신학 교수 하일러(F. Heiler)

7개 종교(개신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성지 및 종교시설에서 이웃 종교를 체험하고 이해해 배려와 존중을 배우는 대국민 상생 프로젝트 '2026 이웃종교스테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 28일~30일(2박3일) 충북 청주 향교에서 유교, 전남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원불교 체험 행사가 있었다. 나는 원불교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별난 전망대에 서면 국제마음훈련원 전경이 다 들어온다.
ⓒ 조마초
국제마음훈련원은 원불교 영산성지와 연계해 한국의 정신 문화를 알리고, 성지 순례와 결합한 명상·마음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2016년 전남 영광에 개원했다. 인류의 정신 문명을 선도하고자 심신 단련, 감사 훈련, 평등 운동을 통해 다양한 명상과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익 법인으로 전라남도 웰니스관광지와 전라남도 휴양형 MICE사업 선정기관, 전라남도 유니크 베뉴(Unique Venue) 관광지로도 선정되었다.
첫날, 모인 총 35명 참가자 중 여성이 약 3/4, 나이는 10대부터 70대, 각자의 종교부터 출신지까지 다양했다. 식사는 100% 채식이리라는 추측과 달리 유기농 기본 한식(韓食) 찬에 고기와 생선, 유제품 등 다양했고, 또 아주 맛깔났다.
 국제마음훈련원이 자리한 구수산은 아주 오래 전 바다였단다. 그래서인지 구수산 소로길에는 귤껍데기도 있고, 게도 많이 돌아다닌다.
ⓒ 조마초
4개 조로 나눠, 3일간 같이할 조원들끼리 각자 소개하는 친교의 시간을 보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인 '원불교의 이해' 강의를 들었다. 처음으로 원불교 저녁 염불 체험을 했다.

원불교와 불교는 불법(佛法)이라는 근본 진리를 공유하지만, 역사와 교리 및 생활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 독립된 별개의 종교다. 원불교는 1916년 한국에서 소태산(少太山) 대종사(박중빈)가 큰 깨달음을 얻고 창시한 근현대 종교다. 그래서, 원불교 자체 연호인 '원기(圓紀)'를 사용한다. 원년(원기 1년)은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을 이룬 해인 1916년이 된다.

'원' 불교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주의 진리와 법신불을 상징하는 둥근 원모양의 '일원상(○)'을 법당에 모신다. 일원상(一圓相)은 우주 만유의 본원과 진리를 나타낸 신앙의 상징, 수행의 표본인 핵심 진리다. 둥근 원처럼 처음과 끝이 없으며, 우주 공간에 가득 차고 시간 속에서 영원히 이어지는 진리를 상징한다. 소태산 박중빈은 깨달음을 얻으며 그 궁극적 경지가 무엇인가를 알았고, 스스로 체험한 깨달음의 경지를 이 일원상으로 상징하였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항산 최경수 교무님의 흥미로운 해설은 일 세기 전의 풍경을 지금 이 자리에 생생하게 되살렸다.
ⓒ 조마초
둘째 날, 아침 6시에 모여 좌선, 요가, 행선 체험을 했다. 오전에는 훈련원에서 약 2km 떨어진 영산성지순례에 참여했다. 소태산 대종사 대각터, 탄생가, 구간도실 등 항산 최경수 교무님의 흥미로운 해설은 일 세기 전의 풍경을 지금 이 자리에 생생하게 되살렸다. 그러는 사이, 장대비가 내리던 하늘은 어느덧 쨍쨍한 햇빛으로 바뀌었다.
오후, 류현성 교무님과 함께한 원만이 만들기 시간엔 훈련원에서 선물로 받은 원만이를 내가 직접 만들어 보는 자리였다. 원만이는 원불교에서 교화와 소통을 위해 만든 친근한 마스코트이자 작은 인형 형태의 상징물이다. 모나거나 치우치지 않고 '원만한 마음과 원만한 사람' 성품을 기르자는 가르침을 표현한다. 잘 보면, 원만이 귀, 눈, 입은 마음 '심(心)' 자다.
 류현성 교무님과 함께 만든 원만이. 잘 보면, 원만이 귀, 눈, 입은 마음 ‘심(心)’ 자다.
ⓒ 조마초
나성재 교무님 지도로 저녁 프로그램인 굴림대 명상이 이어졌다. 편백 등으로 만든 원통형 목재(굴림대)를 활용해 누운 자세에서 머리끝부터 발목까지 몸을 마사지하고 자극하며 온전한 쉼과 이완을 얻는 치유 및 힐링 명상 프로그램이다. 내 신체의 각 느낌이 되살아나니 묘하게 중독된다. 국제마음훈련원엔 연간 7천여 명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한다고 한다.
하나의 종교가 성립하려면 3가지 구성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교조(敎祖, 창시자)와 교법(敎法, 교리), 교단(敎團, 신도) 조직이다. 원불교는 교조가 소태산 대종사이고, 교법은 소태산의 어록을 정리한 정전(正典)과 대종경(大宗經)이다. 또한 교단은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를 중심으로 수위단회, 교정원, 중앙교의회 등 주요 기구와 하부 조직인 교화단으로 이어진다.
 나성재 교무님과 함께한 굴림대 명상. 국제마음훈련원엔 연간 7천여 명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한다고 한다.
ⓒ 조마초
원불교는 "물질이 개벽(開闢)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기치 아래, 과학과 물질 문화의 발달 속에서 인간이 정신을 잃지 않고 세상의 은혜를 깨달아 바르게 활용하는 생활인의 종교를 지향한다. 사은(四恩)은 '천지은(天地恩)', '부모은(父母恩)', '동포은(同胞恩)', '법률은(法律恩)'의 네 가지 은혜를 뜻한다. 이는 일원상의 진리가 생활에서 은혜로서 나타난 것이다. 이 사은을 소태산 사상의 핵심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은혜를 강조한다. 또한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은하는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셋째 날, 원래 새벽 5시 반 인근 산자락 삼밭재 마당바위에서 새벽 떠오르는 해를 보며 숲길을 걷는 사밭재 기도 체험이었는데, 전날 저녁부터 쏟아지는 폭우로 순례 코스가 실내 새벽 요가 명상으로 바뀌었다. 내 몸이 얼마나 굳어 있는지를 확실히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법진 강지연 교무님이 실내 새벽 요가 명상을 지도하고 있다.
ⓒ 조마초
그런데, 법진 강지연 교무님의 요가 시간이 끝나자 비도 그쳤다. 삼삼오오 명상 숲길을 따라 오솔길을 오르니 정상에 명상 전망대와 수려한 경관의 별난 전망대가 나타났다. 맑은 날 밤엔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단다. 뒤로는 구수산이 감싸고, 앞으로는 저 아래 와탄천이 흐르는 자연 친화적 공간!
원불교 5대 성지는 영산성지, 변산성지, 익산성지, 만덕산성지, 성주성지이다. 그중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탄생하고 대각(깨달음)을 이룬 원불교 영산교당은 원불교 발상지인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 영산성지 내에 있다.
 삼삼오오 명상숲길을 따라 오솔길을 오르니 정상에 명상 전망대와 수려한 경관의 별난 전망대가 나타났다. 맑은 날 밤엔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단다.
ⓒ 조마초
최초의 법당인 영산원과 함께 원불교 초기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다. 지역 주민을 교화하고, 성지를 찾는 교인들과 방문객을 맞이하는 원불교의 공동체 시설이다. 30여 명의 신도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니, 농촌 소멸 인구와 고령화를 느낄 수 있다.
캄보디아 구호 사업 활동에서 막 돌아온 보산 강해윤 교무님의 '몰입감 넘친' 일요 아침 예회 한 시간은 짧고 아쉬웠다. 신도분들이 우리 일행을 환영하는 다과 시간을 마련했고, 백산 이건열 훈련원장님의 송사로 이웃 종교 스테이 원불교 행사를 마무리했다.
 영산원에서 보산 강해윤 교무님의 ‘몰입감 넘친’ 일요 아침 예회 한 시간은 짧고 아쉬웠다.
ⓒ 조마초
2박 3일이란 시간은 원불교를 배우기엔 솔직히 너무 짧았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원불교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여정에 감사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했던 이형진 박사(세종시 어진동)는 이렇게 말했다.

"원불교, 민족종교로 서민들 틈에서 그들의 신앙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마음공부 하러 찾았다. 원불교는 마음공부를 통해 일상에서 지혜와 감사의 삶을 가르친다. 국제마음훈련원에서 명상과 수련을 하며 '내 마음을 바라보는 것'이 핵심임을 깨달았다. 번뇌와 망상 속에서도 단전과 호흡에 집중하며 마음을 갈고 닦는 과정이 이어졌다.

그 가르침은 '원만히 살자, 은혜를 알자, 마음을 공부하며 생활하자'로 요약된다. 상징인 일원상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나타내며, 이를 공부하고 실천하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한다.
원불교의 예배와 수행은 단순하고 실용적이며, 내세나 영생을 약속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만족과 감사를 강조한다. 결국 원불교는 서민들 속에서 생활 속 수행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행복을 찾는 종교였다."

정부 공식 조사(2015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원불교인은 8만 4,141명 (국내 주요 종교 중 하위권 규모)이지만 교단 자체 추산은 법명을 받고 등록된 누적 교도는 40만 명 안팎으로 집계한다. 2006년 고 노무현 대통령 당시 대한민국 국방부는 마침내 원불교 군종교무를 승인했다.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 국군에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네 종교 성직자가 군종장교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마음훈련원의 영주홀은 명상 공간으로 훈련원의 상징물이며 자연 채광과 소리의 울림을 고려하여 설계되고 느리게 걷는 나선형 계단으로 구성되었다.
ⓒ 조마초
원불교 교당에서는 불상을 모시지 않는 대신 부처의 깨달음과 우주 만유의 본원을 상징하는 법신불 일원상을 모신다. 그 외에 보통은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의 사진도 측면 벽에 걸어 놓기도 한다. 다른 종교들의 경전과 달리 창시자의 생애에 대한 묘사에서 신비적인 묘사나 신화적인 묘사가 거의 없다.

원불교는 종교계에서 신뢰 가는 교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남성 교무는 승려와 많이 다르며 머리를 강제로 삭발하지 않는다, 여성 교무는 머리를 뒤로 빗어 쪽지고,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 형태다. 원불교인 대중문화 예술인은 가수 김동현, 연극계 거장 고(故) 추송웅, 고(故) 가수 길은정 등이 있다.

신하 교육기관은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원광"이 들어간 대학교, 고등학교, 중학교와 서울의 휘경여중·고등학교, 의료재단 등이 있다. 해외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미주 선학대학원 대학교(Won Institute), 뉴욕주에 원다르마센터(WonDharma Center)가 있다.
 구간도실 터는 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룡리 영산성지에 있는 원불교 최초의 교당이자 법인성사를 이룬 역사적인 장소다.
ⓒ 조마초
원불교 창시 100주년을 기념하여 원기 94년(2019년)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소태산기념관을 건립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해찬 전 총리 영결식을 진행했던 곳이다. 원기 111년인 2026년 원불교는 짧은 역사 속에서 전국에 15개 교구, 640여 개의 교당과 세계 26여 개국에 101개소 등 세계 보편 종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웃종교스테이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범국민적 종교 화합 행사다. 대한민국 7대 종교의 시설과 성지에 머물며 이웃 종교를 직접 체험하고 이해를 넓히는 프로그램이 목적이다.

약 2박 3일 등의 일정으로 종단별 주요 시설에서 진행한다. 종교 유무와 관계없이 이웃 종교에 관심이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식홈페이지(harmonyweek.kr)를 통해 자세한 일정과 참가 신청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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