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골라주는 ‘매수 컨설팅’ 뜨는데…비용·주의점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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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에도 '외주'가 등장했다. 바쁜 직장인 등을 대신해 지역과 아파트 단지를 추리고 임장부터 계약까지 지원하는 부동산 매수 컨설팅이다.
지역과 단지 추천을 넘어 매물 선정과 임장, 계약서 검토, 사후 관리까지 지원하는 업체가 등장했다.
A씨는 "지난해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통해 집을 구매했다. 회사를 다니다 보니 집을 알아볼 시간이 부족했는데 예산에 맞는 아파트 단지를 추려주고 임장에도 동행해 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었다"며 "컨설팅 비용을 추가로 부담했지만 실제로 집을 구매한 뒤에도 후회하지 않아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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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에도 ‘외주’가 등장했다. 바쁜 직장인 등을 대신해 지역과 아파트 단지를 추리고 임장부터 계약까지 지원하는 부동산 매수 컨설팅이다. 시간과 수고를 덜 수 있지만 비용은 만만치 않다. 컨설팅비만 수십만~수백만원이고 중개보수는 별도다.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매수 판단에 따른 책임까지 업체가 지는 것은 아니다. 주택 상태와 권리관계, 거래 조건 등은 계약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매물 탐색부터 임장·계약까지 지원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매수 컨설팅은 주택을 찾고 계약하는 과정의 일부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예산과 대출 가능 금액, 선호 지역, 출퇴근 여건 등을 제시하면 업체가 조건에 맞는 지역과 아파트 단지를 추려준다.
서비스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지역과 단지 추천을 넘어 매물 선정과 임장, 계약서 검토, 사후 관리까지 지원하는 업체가 등장했다. 집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소비자를 대신해 임장만 수행하는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임장 대행은 소비자가 선택한 조사원이 현장을 방문해 주택 구조와 설비, 주변 환경 등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현관과 안방, 화장실 등 공간별 상태를 평가한 뒤 점수와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제공한다.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누수와 곰팡이, 수압, 배수 상태, 채광, 주변 소음, 교통 소음 등도 살펴본다.
주요 고객은 맞벌이 부부처럼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과 매수 희망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소비자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도 지역별 시세와 단지별 장단점, 교통 여건, 학군 등 확인할 정보가 많아 업체의 도움을 받으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
실제 매수 컨설팅을 통해 집을 구매한 신혼부부 A씨는 시간 절약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A씨는 “지난해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통해 집을 구매했다. 회사를 다니다 보니 집을 알아볼 시간이 부족했는데 예산에 맞는 아파트 단지를 추려주고 임장에도 동행해 시간을 크게 아낄 수 있었다”며 “컨설팅 비용을 추가로 부담했지만 실제로 집을 구매한 뒤에도 후회하지 않아 주변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소비자들이 부동산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업체를 통해 부동산 계약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부동산은 상당한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담 33만원·계약 지원 252만원…중개보수는 별도
업체마다 제공하는 업무와 비용은 다르다. 한 매수 컨설팅 업체가 공개한 가격표를 보면 종합상담 비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33만원이다. 고객의 자금 상황과 주거 계획 등을 분석해 전세·매매·청약 가운데 적합한 주거 방향을 제시한다.
구체적인 지역과 아파트 단지를 추천받는 상담은 55만원이다. 기본 상담에 더해 소비자의 자금과 생활 여건에 맞는 지역을 추리고 단지별 정보를 제공한다.
매물 선정부터 임장과 계약까지 지원받으면 비용은 252만원으로 높아진다. 현직 공인중개사와 함께 매물을 고르고 현장을 답사한 뒤 계약과 사후 관리까지 돕는 상품이다. 일부 업체는 계약서에서 소비자에게 불리할 수 있는 조항을 살펴보고 특약사항을 추가하거나 수정하는 과정도 지원한다.
다만 실제 계약을 중개한 공인중개사에게 지급하는 중개보수는 컨설팅 비용에 포함되지 않는다. 계약 단계까지 맡기면 컨설팅비 252만원에 중개보수를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소비자는 계약 전에 전체 비용과 추가 비용 발생 조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임장 보고서는 참고자료…최종 확인은 소비자 몫
매수 컨설팅과 임장 대행은 정보 부족과 시간 제약을 보완할 수 있지만, 조사 보고서가 실제 주거 환경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채광과 소음, 냄새, 내부 동선처럼 개인에 따라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요소가 적지 않아서다.
조사 당시 드러나지 않은 누수나 층간소음이 입주 이후 확인될 수도 있다. 조사원의 전문성과 경험에 따라 보고서의 완성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소비자는 조사 항목과 평가 기준을 확인하고 누락이나 오류가 발생했을 때 업체가 어디까지 책임지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제3자가 주택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집주인이나 기존 거주자와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거주자가 있는 집의 내부를 조사원이 촬영하고 상태를 평가하는 상황을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주인으로서는 자신의 집을 매물로 내놓았다고 해서 여러 사람이 단순히 구경하고 가는 것을 반길 이유가 없다”며 “비어 있는 집이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지만, 실제 거주자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집만 보여주고 가는 방식의 임장이 반복되면 집주인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 비용을 냈다고 매수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업체에 맡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추천받은 지역의 집값이 하락하거나 실제 생활 여건이 예상과 다르더라도 이를 곧바로 컨설팅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계약 전에 서비스 범위와 추천 기준, 추가 비용, 환불·배상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주택을 매수하기 전에는 직접 현장을 찾아 내부 상태와 주변 환경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기부등본을 통해 권리관계를 확인하고 거래 조건과 특약사항도 별도로 점검해야 한다. 컨설팅은 내 집 마련을 돕는 수단일 뿐 최종 판단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임장 활동을 통해 분석한 내용을 서류나 말만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며 “최종적으로는 본인이 직접 확인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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