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1000조 돌파…은행권 ‘최고 12%’ 특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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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의 매력이 커지면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들은 최고 연 12%의 특판 적금을 내걸고 고객 선점에 나섰다.
은행권은 거래 실적을 우대금리와 연계한 특판 적금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적금 9단'은 기본금리 연 3.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9.0%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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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상승·역머니무브 조짐
5대 은행 정기예금 1000조 돌파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의 매력이 커지면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들은 최고 연 12%의 특판 적금을 내걸고 고객 선점에 나섰다. 다만 최고금리는 카드 이용과 급여이체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어 대규모 자금 조달보다는 신규 고객 유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7일 기준 1000조9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949조3998억원에서 두 달 만에 51조5649억원 늘었다. 7월 한 달 동안 35조5401억원이 증가했고, 이달 들어서도 27일까지 16조248억원이 추가로 유입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지난 27일에도 0.25%p 인상하며 기준금리를 연 3.0%까지 높였다. 은행들도 이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예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9조8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6월4일 139조6948억원보다 39조8810억원 감소했다. 올 상반기 증시로 몰렸던 자금 일부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투자자예탁금 감소분이 정기예금으로 직접 옮겨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고객 선점 나선 은행들…조건부 금리 경쟁
은행권은 거래 실적을 우대금리와 연계한 특판 적금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가장 높은 금리를 내건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 21일 출시한 ‘KB카드쓰담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2.0%다. 신용카드 발급·이용 실적과 계좌 평균잔액, 급여이체 첫 거래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12%를 적용받는다. 만기는 6개월이며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이다.
신한은행의 ‘신한 적금 9단’은 기본금리 연 3.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9.0%를 제공한다. 가입 직전 6개월 동안 신한은행의 예·적금과 주택청약 상품을 보유하지 않았거나 카드 결제 실적 등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지난 14일 출시된 이후 27일까지 판매 한도 20만좌의 절반인 10만좌가 팔렸다.
한정 판매 상품은 조기에 판매가 끝나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이 지난 11일 출시한 ‘NH농심천심 예금’은 최고 연 3.70%를 제공하며 8일 만에 판매 한도 3000억원을 채웠다. 최고 연 8.15%의 ‘NH농심천심 적금’도 이틀 만에 한도인 1만좌가 모두 팔렸다.
하나은행은 최고 연 7.7%의 ‘오늘부터, 하나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1일 ‘우리의 소원 정기예금·적금’ 판매를 종료했다. 이 상품의 적금 최고금리는 6개월 만기 연 8.29%, 12개월 만기 연 7.0%였다.
다만 특판 상품의 최고금리를 은행권의 일반적인 수신금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 발급과 결제, 급여이체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데다 가입 기간과 납입 한도도 제한돼 있어서다. 특히 연 12%는 연 환산 금리인 만큼 실제 수령하는 이자는 표면금리보다 제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는 데다 연말로 갈수록 은행들의 유동성 확보 필요성도 커진다”며 “은행별 자금 사정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통상 이 시기에는 자금 조달을 위한 수신 경쟁이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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