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해군성 조선 실세 비공개 방한… K조선 ‘미 함정 건조’ 본궤도 오르나

허경구 2026. 8. 3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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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의 차세대 함대 구축과 조선 산업 재건 실무를 총괄하는 미 해군성 핵심 인사가 비공개로 방한해 국내 주요 조선소를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해군성 장관 직속으로 미 해군 전반의 함정 건조 정책과 조달 절차 간소화, 조선 인프라 재건 등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미 해군성 핵심 인사가 한국 조선소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것은 '본국 2척 건조 허용' 등 핀란드 모델의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한 실무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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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킨리지 조선 담당 수석보좌관 일행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SK오션플랜트 사업장 방문
한국에서 美군함 건조 현실화 주목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제공

미 해군의 차세대 함대 구축과 조선 산업 재건 실무를 총괄하는 미 해군성 핵심 인사가 비공개로 방한해 국내 주요 조선소를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군함의 해외 건조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한국에서의 미 군함 건조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리처드 브레킨리지 미 해군성 조선 담당 수석보좌관이 이끄는 방문단이 지난주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SK오션플랜트 등 국내 주요 조선업체의 사업장을 방문했다. 방문단은 각 사의 핵심 사업장을 둘러보며 미 해군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역량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지 다각도로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킨리지 수석보좌관은 미 해군 중장 출신으로 원자력 잠수함 함장, 미 함대전력사령부 부사령관, 방산기업 노스롭 그루먼 부사장 등을 지낸 함정 건조 및 조선 정책 분야 고위급 실무자다. 현재는 해군성 장관 직속으로 미 해군 전반의 함정 건조 정책과 조달 절차 간소화, 조선 인프라 재건 등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 해군 및 조선 산업 기반 재건’ 국가안보 대통령 각서 발표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현지 고용을 창출하는 외국 조선업체에 한해 초도 물량 최대 2척을 본국 모기업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했다. 이후 추가 선박은 미국 현지 건조를 원칙으로 한다. 이는 미 해안경비대 쇄빙선 도입 당시 활용된 ‘핀란드 모델’을 해군 함정으로 확장 적용한 것이다. 해외 건조 대상은 대잠전과 수상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수상 전투함, 화물 해상 보급용 유조선, 화물 선적 선박(로로선) 등 3종이다. 

트럼프는 그간 한국을 군함 건조 분야의 최적 파트너로 거듭해 언급해왔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미 군함 10척을 신속히 건조할 수 있느냐”고 타진한 데 이어,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국방·혁신 정상회의에서도 해외 조선소 활용 구상을 내비쳤다. 미 정부는 이미 지난달 국내 조선 3사에 전투함·급유함 관련 정보요청서(RFI)를 발송한 바 있다.

국내 조선업계 역시 거대 미 함정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는 미 해군 소형 수상함·군수지원함을 만드는 오스탈USA 인수도 추진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HD현대 USA’를 설립해 현지 조선소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SK오션플랜트는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참여 자격인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으며, 함정 블록 제작 등 방산 하부 공급망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미 해군성 핵심 인사가 한국 조선소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것은 ‘본국 2척 건조 허용’ 등 핀란드 모델의 실제 현장 적용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한 실무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실질적인 신규 함정 건조 계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다. 군함의 해외 건조 진행을 위해서는 미 의회의 승인과 예산 배정이 필수적인데다, 미국 현지 조선업계의 거센 반발도 극복해야 한다. 미국조선협회(SCA)는 트럼프 각서 발표 직후 “해군이 외국 조선소에 의존하려는 것은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며 미 조선업체의 투자 의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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