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AI 지분취득 공정위 승인 얻었다…육해공 종합방산 가시화

서영태 기자 2026. 8. 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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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취득 승인을 얻으며 2대주주에 올라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는 K-방산 수출 경쟁력 강화와 경남 지역 항공우주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목적으로 KAI와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강구했고, 그 일환으로 KAI 지분 인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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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승인으로 KAI 2대주주 등극

최대주주 될 경우 다시 심사받아야
한화, 영남권 투자계획 발표(진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6.7.3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취득 승인을 얻으며 2대주주에 올라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대주주 자리까지 차지하며 육·해·공과 우주를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열렸다.

◇ 공정위, 한화 3사의 KAI 지분 15.89% 취득 승인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의 KAI[047810] 주식취득을 승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9.9%), 한화시스템(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1.01%) 등은 KAI 지분 15.89% 확보한 뒤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기존에 KAI 지분 3.32%만 갖고 있던 한화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는데, 공정거래법상 자산 또는 매출액 3천억원 이상 기업이 상장사 지분을 15% 이상 취득하면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가 KAI 지분을 취득한 이유는 경영 참여를 통한 방산 시너지 창출이다. 한화 측은 지난 5월 KAI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우주항공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방산 강자 한화그룹은 한 KAI 인수를 통한 방산 및 우주항공 경쟁력 강화를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는 K-방산 수출 경쟁력 강화와 경남 지역 항공우주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목적으로 KAI와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강구했고, 그 일환으로 KAI 지분 인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한화 측은 앞으로 KAI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KF-21 양산기 제작 현장 공개(서울=연합뉴스) 지난 13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직원들이 우리 공군 초도 인도 전력인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양산기들을 제작하고 있다. 2026.5.14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 수출입은행 지분 인수 통한 최대주주 가능성 부각

관건은 정부의 KAI 민영화 의지다. 현재 KAI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이다. 정부의 민영화 방침 없이는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한화 측에 KAI 지분을 팔 수는 없다. 정부가 KAI 민영화를 추진할 경우 인수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한화가 수출입은행 보유 지분 전량을 사들이고, KAI가 완전한 민간 기업으로 전환되는 방식이 첫째다. 둘째는 수출입은행이 지분 일부만 팔아 정부가 2대 주주로 남는 방식이다. 정부가 대주주 지위를 일부 유지하면 방산의 공공성과 경영 효율성을 동시에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는 KAI 지분 추가취득 과정에서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KAI 최다출자자가 되거나 KAI 임원 3분의 1 이상을 겸임할 때 공정거래법에 따라 새로운 기업결합 신고 의무가 발생한다.

KAI 노조의 반발은 이번 공정위 승인으로 다소 힘을 잃었다. KAI 노조는 항공과 우주 분야에서 각각 공급사·경쟁사인 한화가 KAI 경영에 참여할 경우 이해 상충과 경쟁제한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에 항공기 엔진 등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한화시스템도 주요 전자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우주 사업 분야에서는 한화와 KAI가 경쟁 관계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화, 수직계열화 통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나

일각에선 한화가 KAI를 지배할 경우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투자증권은 KAI의 FA-50과 KF-21 등 완제기 플랫폼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엔진, 한화시스템의 레이더 등을 결합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주사업에서도 한화의 발사체와 KAI의 위성체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세계 시장에서는 수주 경쟁력이 강화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차·자주포 등 지상무기와 전투기·함정·전투 지휘체계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 수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경쟁사인 독일 라인메탈과 영국 BAE시스템즈 등도 인수합병(인수·합병)을 통해 육상·해상·항공우주 다영역 통합 역량을 키우는 추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방산 경쟁력 강화와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하기 위해 변함없이 KAI와의 지속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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