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유럽내 소재 공급망 확보"…'LG엔솔 투자' 핀란드 양극재 공장 가보니

강희종 2026. 8. 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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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핀란드의 남동부 항구도시인 코트카(Kotka)에 있는 켈타칼리오(Keltakallio) 산업 단지.

현지 투자유치 기업인 커서(Cursor Oy)의 헬리 알라-포이켈라(Heli Ala-Poikela) 시니어 어드바이저가 이스피링핀란드신소재(Easpring Finland New Materials Oy)의 양극재 공장 건설 현장을 가리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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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카 이스프링핀란드신소재 공장 건설 현장
베이징이스프링·핀란드광물그룹·LG엔솔 투자
내년 상반기 NCM 양극재 양산…전기차 75만대분
핀란드, 파워코스트 지역에 배터리 클러스터 조성
이스프링핀란드신소재 양극재 공장 건설 현장(출처:Cursor Oy)

지난 7월 핀란드의 남동부 항구도시인 코트카(Kotka)에 있는 켈타칼리오(Keltakallio) 산업 단지. 울창한 숲길을 지나자 드넓은 평야 지대 한가운데 건설이 한창인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이 바로 핀란드 배터리 클러스터의 중심이 될 곳입니다. 한국의 배터리 기업도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입니다."

현지 투자유치 기업인 커서(Cursor Oy)의 헬리 알라-포이켈라(Heli Ala-Poikela) 시니어 어드바이저가 이스피링핀란드신소재(Easpring Finland New Materials Oy)의 양극재 공장 건설 현장을 가리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스프링핀란드신소재는 베이징이스프링(당승과기·70%)과 핀란드광물그룹(28.3%)이 합작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 5월 LG에너지솔루션이 핀란드광물그룹이 갖고 있는 이 회사 지분 1.7%를 인수하며 관심을 모았다. 핀란드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핀란드광물그룹에 1억 유로(약 1600억원)를 투자할 정도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날은 흐리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공사는 멈추지 않았다. 건설 현장 주차장에는 자동차가 빼곡했다. 이스프링핀란드신소재는 준공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올해 4월부터 단일 교대에서 1일 3교대로 전환했다고 한다. 건설 현장에는 약 3000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290명의 인력을 급파했다고 한다. 커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는 공장을 준공하고 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프링핀란드신소재는 이곳에서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초기 연간 생산 규모는 6만t. 전기자동차 7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 회사는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해 약 80헥타아르(ha)를 확보했다. 이중 1단계 공장 건설은 30ha에서 진행되고 있다. 2단계는 추가로 10ha, 3단계는 30ha를 확장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 공장에 지분을 투자한 것은 유럽 현지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국내 및 중국 기업으로부터 소재를 공급받고 있는데 향후 EU 국가 내 생산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이 특정 국가에 대한 소재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핵심원자재법(CRMA), 산업가속화법(IAA) 등 다양한 규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회가 올해 4월 공개한 산업가속화법은 공공 조달 사업 등에 참여하기 위한 'EU 원산지(made in Eu)' 비중을 규정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중 배터리셀과 양극활물질도 포함됐다. 이스프링핀란드 측은 "코트카 양극재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 AESC, SK온을 포함한 유럽 전역의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증가하는 유럽 현지의 배터리 소재 수요를 충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 코트카 켈타칼리오 산업단지 내 배터리 생산 시설 부지. 출처:Cursor Oy

켈타칼리오 산업단지에는 양극재뿐 아니라 음극재 공장도 들어설 계획이다. 핀란드 베오울프마이닝(BeoWulf Mining Plc)의 자회사인 그라핀텍(Grafintec Oy)은 2027년에 14ha의 부지에 흑연 음극재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2029년부터 연간 약 2만5000t의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약 3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캘타칼리오 산업단지는 또한 59ha 규모의 배터리셀 공장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양극재 공장 부지 바로 옆에 음극재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부지를 볼 수 있었다.

핀란드는 코트카와 인근 하미나(Hamina) 일대를 파워코스트(Power Coast) 지역으로 명명하고 배터리, 에너지 등 첨단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있다. 커서 관계자는 "핀란드는 글로벌 배터리 가치 사슬 경쟁력 측면에서 유럽 국가 중 독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 배터리 산업의 국제적인 산업 허브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트카(핀란드)=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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