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MA 인력 늘리는 현대차그룹…북미 현지화 승부수

이승진 2026. 8. 3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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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과 SK온의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현대·SK 배터리 매뉴팩처링 아메리카(HSBMA)가 최근 생산·엔지니어링·품질·조달·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HSBMA는 현대차그룹의 북미 공급망 현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배터리 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조립한 뒤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기차 생산거점에 공급될 예정이다.

결국 HSBMA는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동화 전략을 뒷받침하는 배터리 생산기지이면서 동시에 2030년 수익성 목표 달성을 위한 공급망 현지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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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HSBMA
6월 초도 생산 이어 인력 충원 속도
북미 공급망 전략 핵심…원가 경쟁력 확보
현대차 "2030년 영업이익률 9%↑ 목표"

현대자동차그룹과 SK온의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현대·SK 배터리 매뉴팩처링 아메리카(HSBMA)가 최근 생산·엔지니어링·품질·조달·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초도 물량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채용을 확대하면서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과 생산 안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HSBMA는 현대차그룹의 북미 공급망 현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HSBMA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 킹스턴 사업장에서 근무할 유틸리티 엔지니어, 생산 및 설비 관련 인력 등을 포함해 여러 직군의 채용 공고를 내고 인력 확충에 나섰다. 최근 공개된 '유틸리티 엔지니어-인프라' 직무는 공장 내 냉난방공조(HVAC), 스팀·냉각수 시스템, 질소·폐수 처리시설 등 생산에 필요한 각종 설비의 운영과 유지보수, 투자 계획 등을 담당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온의 북미 배터리 합작법인 HSBMA 공장 부지 전경. SK온

단순한 설비 관리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사용량 분석과 절감 방안 수립, 시설 투자 및 공사 관리, 현지 법규 대응, 안전 점검, PSM·ISO 관련 업무까지 맡는 직무다. 공장의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필요한 핵심 인력인 셈이다.

HSBMA는 현대차그룹과 SK온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배터리 합작법인이다. 양사는 2023년 총 50억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공장은 연간 35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전기차 약 3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HSBMA는 지난 6월 초도 물량 생산에 들어갔으며, 현재 초기 생산 단계에서 생산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배터리 셀은 현대모비스가 배터리팩으로 조립한 뒤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기차 생산거점에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HSBMA의 입지는 현대차그룹의 북미 공급망 전략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공장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인접해 있다. 배터리 생산부터 차량 조립까지 주요 생산거점을 가까운 거리에서 연결할 수 있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열린 '2026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 555만대와 함께 영업이익률 9% 이상이라는 새로운 수익성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8~9%였던 목표치를 상향한 것으로, 판매 확대뿐 아니라 원가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매출원가율을 3%포인트 낮추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라이프사이클 원가 혁신을 통해 1.5%포인트, 재료비 절감으로 1%포인트, 현지화를 통해 0.5%포인트를 각각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EREV를 적극 활용해 시장별 전동화 속도 차이에 대응한다. EREV는 배터리로 구동하면서 엔진을 발전기처럼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전기차의 주행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충전과 주행거리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첫 EREV 모델은 2027년 상반기부터 출시된다. 현대차는 600마일, 약 965㎞ 이상의 총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싼타페 EREV를 현지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미에서는 현지화가 수익성 개선의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북미 부품 현지화율을 현재 약 60%에서 8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공급망을 현지 중심으로 재편해 관세와 물류비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HSBMA의 역할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전기차 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북미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이를 인근 차량 생산공장에 공급하는 구조가 구축되면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현지 조달 비중을 끌어올릴 수 있다. 미국 내 생산을 전제로 한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북미 시장에서 발생하는 정책·관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베스터데이에서 투자 계획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며, 투자 역시 철저하게 투자수익률(ROI)에 기반해 자본을 배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미를 비롯해 수익성이 높은 지역과 제품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HSBMA의 본격적인 생산 확대와 인력 확충은 이런 자본배분 전략과도 연결된다. 단순히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북미에서 완성차 생산과 배터리 공급망을 동시에 현지화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낮추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전동화 시장의 성장 속도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북미에서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판매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결국 HSBMA는 현대차그룹의 북미 전동화 전략을 뒷받침하는 배터리 생산기지이면서 동시에 2030년 수익성 목표 달성을 위한 공급망 현지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북미에 10종 이상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고 판매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북미 생산거점의 가동률과 부품 현지화 역시 수익성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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