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6세 아이 돌보다 지명 소식”…첫 90년대생 장관 나오나

이에스더 2026. 8. 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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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현직 국회의원으로 아이를 낳은 30대 재선 의원이 성평등·가족·청소년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의 수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1990년생인 용 후보자가 임명되면 첫 1990년대생 장관이자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최연소 장관이 된다.

용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주말 아침 6세 아이를 돌보던 중 지명 소식을 들었다”며 “30대 워킹맘이자 국정을 함께 책임지는 야당의 일원으로서 어느 때보다 막중한 소임 의식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의 성평등은 국민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이자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한 중요한 국정과제”라고 했다.

용 후보자는 2014년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제안하며 이름을 알렸다. 노동당 대표를 거쳐 2020년 기본소득당을 창당했다.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시민당 비례 5번, 22대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6번으로 당선된 뒤 본래 소속 정당으로 복귀했다. 두 차례 연속 민주당 주도 비례정당을 통해 당선되면서 ‘위성정당 비례 재선’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용혜인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21년 출산 2개월여 만에 아이와 함께 국회에 출근해 본회의장을 지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021년 현직 의원 신분으로 아들을 출산했다. 생후 59일 된 아들을 국회에 데려와 회의장 아이동반법을 촉구했고 노키즈존에 반대하는 활동도 벌였다. 2022년 국회 여성가족위원으로 활동했고, 가족·돌봄과 여성폭력 관련 법안을 잇달아 냈다.

혼인 관계가 아닌 두 성인에게 공동입양과 사회보험 등 혼인에 준하는 권리를 주는 생활동반자법이 대표적이다. 교제폭력과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법, 육아휴직 신청에 사업주가 답하지 않으면 승인한 것으로 간주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18세 미만 아동에게 월 3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법안도 냈다. 다만 정부나 행정조직을 운영한 경험은 없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최근 이 대통령에 대한 2030 여성 지지율 하락과 연결하는 시각도 있다. 여당 관계자는 “30대 여성, 엄마로 당사자의 입장에서 정책을 펴 젊은 여성 지지율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용 후보자는 검사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단체 등은 피해자 보호와 수사 공백을 우려해 이 개정안에 강하게 반대했다. 용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표결 뒤 피해자 이의제기권 강화 등 보호장치가 마련됐다며 “검찰개혁 30년, 감개무량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성평등가족부는 아이돌봄서비스와 한부모·다문화가족 지원, 청소년 정책, 성폭력·디지털성범죄 피해자 보호 등을 담당한다. 당장 시급한 현안은 임신중지 의약품 미프진의 국내 허가·도입 문제다. 원민경 현 장관은 “직을 걸고 임기 내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제도 정비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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