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상반기 법인세만 11조…법인세 ‘100조 시대’ 오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에 낸 법인세가 11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호황에 실적이 급증하면서 두 회사의 연간 법인세를 합치면 1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은 총 11조208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3조9876억원, SK하이닉스가 7조2207억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양사 합산 4조1906억원과 비교하면 167%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양사 합산 법인세 최고 기록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 직후인 2019년 상반기 12조6614억원이다. 당시에는 2018년 실적이 법인세에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2018년 58조9000억원, SK하이닉스는 20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각각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이번에는 특히 SK하이닉스가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에만 법인세로 7조2207억원을 내는데, 기존 최대 규모였던 2019년 상반기 4조5264억원보다 2조7000억원 가량 많다.

양사의 법인세 납부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급증한 이익이 아직 세금에 다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2월 결산 법인은 통상 3월에 전년도 실적에 대한 법인세를 확정해 내고, 8월에는 당해 연도 세금을 중간예납한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1600여개 법인(중소기업 제외)의 경우 상반기 실적을 가결산해 중간예납액을 산출한다.
올해 반도체 업황은 지난해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졌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4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4000억원)의 약 13배로 뛰었다. SK하이닉스도 16조7000억원에서 98조2000억원으로 약 6배 늘었다.
하반기까지 호황이 이어지면 법인세 증가액은 더 커진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을 보면 올해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385조원, SK하이닉스 26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각각 43조5000억원, 47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최대 9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두 회사가 부담할 법인세가 연간 100조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법인세 산정의 기초가 되는 개별 기준 합산 영업이익을 500조~600조원으로 잡고 실효세율 20%를 적용하면 세금이 10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영업이익에 실효세율을 단순 적용한 추정치다. 실제 세액은 연구개발(R&D)과 국내 시설투자 등에 따른 세액공제와 중간예납액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영근 기자 lee.you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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