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지속형 캠페인’으로 청소년 도박 예방에 앞장

이수기 2026. 8. 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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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청소년 도박 예방 캠페인 'HI-WALK'
일회성 아닌 지속 가능 3단계 프로그램으로 설계
올해 강원서 시작...내년부터 단위로 넓혀가기로

청소년들이 병들어가고 있다. 불법적인 도박 문제 때문이다.
청소년 도박 문제가 더는 일부 학생의 일탈로만 볼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2025년 청소년 도박 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평생 도박 경험률은 4.0%로 집계됐고, 도박 경험자 중 최근 6개월 이내에 도박을 지속한 비율은 19.4%에 달했다. 이를 전체 청소년 인구로 환산하면 도박 경험 청소년은 약 15만7000명, 최근 6개월 내 지속 경험 청소년은 약 3만 명에 이른다.


청소년 54%, 도박 광고나 홍보물에 노출


또 청소년의 54%가 스마트폰과 PC를 통한 도박 광고나 홍보물에 노출된 경험이 있고, 도박을 시작한 계기로 58.5%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는 구조적인 예방 대책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도박 문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체감하고 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열린 청소년 도박 예방 켐페인인 'HI-WALK' 메인 행사에서 '파트너 스쿨' 협약식이 진행됐다. 김원국 강원랜드 카지노본부장 직무대행(앞줄 왼쪽 여섯째)과 각 학교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강원랜드]


강원랜드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함께 전개하고 있는 청소년 도박 예방 캠페인 ‘HI-WALK’이 대표적이다. HI-WALK는 일반적인 일회성 캠페인과 달리 연간 3단계로 구성된 지속형 캠페인이다. ▶사전 협약을 맺은 강원특별자치도 20개 학교가 참여하는 ‘학교 대항 걷기 챌린지’ ▶협약 학교를 초청해 시상식과 함께 걷기 행사를 진행하는 ‘오프라인 메인 행사’ ▶협약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HI-EDU: 청소년 도박 예방 교육’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도박의 위험성만 알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이는 생활 속 예방 모델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청소년을 건강한 실천의 주체로"…내년엔 전국 확대


강원랜드 건전화추진팀 캠페인 담당자는 “HI-WALK 캠페인은 청소년을 통제의 대상이 아닌 건강한 실천의 주체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됐다”며 “도박 문제 앞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바르고 건강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 친구, 학교, 그리고 강원도가 모두 함께 건강하게 걷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진행된 HI-WALK 캠페인은 5개월간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기획됐다. 이러한 점에서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청소년 도박 예방을 위한 구조적 설계’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원랜드는 올해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 도박 예방 활동을 공동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다른 지자체로 확대해 전국 단위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HI-WALK의 1단계는 학교별 걷기 챌린지였다. 20개 학교에서 747명의 학생, 교직원이 참여해 총 6983만 걸음을 기록했다. 챌린지에 참여한 봉평고등학교 김영규 교사는 "걷기로 도박 예방을 한다는 취지가 신선했다"며 "점심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강원랜드 측은 "예방 교육이 교실 안 설명에 그치지 않고 학교 문화 전체가 참여하는 활동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에서 2단계 메인행사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9일까지 20여 개 학교에서 총 4206명의 학생이 'HI-EDU' 후속 교육을 받았다. [사진 강원랜드]

2단계는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 잔디광장에서 열린 메인 행사였다. 캠페인 취지에 공감한 20여 개 학교의 학생, 교사, 유관기관 관계자 등 총 4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정선경찰서, 정선교육지원청, 게임물관리위원회, 푸른나무재단,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강원센터 등이 마련한 부스가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몽타주 그리기, 가상현실(VR) 체험, 도박 문제 자가 점검 테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자유롭게 즐겼다.

본 행사는 청소년 도박 예방 뮤지컬 ‘One more Chance’ 관람 이후 김원국 강원랜드 카지노본부장 직무대행의 개회사와 신미경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장의 환영사로 진행되며 청소년 도박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20여 개 협약 학교 교사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청소년을 도박으로부터 지키겠다고 다짐한 선언식이었다.

이어 1단계 챌린지 시상식이 열렸다. 개인 부문에서는 ▶강원 퍼스트워커상(목표 최초 달성) 대화고등학교 노승준 학생 ▶강원 인피니티 워커상(누적 최다 걸음) 봉평고등학교 전예진 학생 ▶강원 하이워커상(개인 최다 걸음) 성호중학교 곽소은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학교 부문에서는 봉평고등학교가 목표치의 469%를 넘는 871만7169걸음으로 ‘강원 인피니티스쿨상’을, 대화고등학교가 600만1418걸음(달성률 455%)으로 ‘강원 퍼스트스쿨상’을 받았다. 수상한 두 학교에는 전교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일 간식차’가 부상으로 제공됐다.


캠페인 참여 청소년 97%가 "도박으로부터 친구 구할 것" 응답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들은 행사장 주변 약 2.3㎞의 ‘달팽이 숲길’을 함께 걸었다. 숲길 곳곳에 마련된 이벤트로 도박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한 교사는 “자연 속에서 학생들과 함께 웃고 걸으며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청소년 도박 예방 캠페인인 'HI-WALK' 참여를 약속하는 동참 서약서. [사진 강원랜드]

그에 더해 이번 행사를 통해 총 348명의 학생이 ‘도박 예방 실천 동참 서약’에 참여했으며, ‘도박에 빠진 친구가 있다면 나는 친구를 구할 것이다’라는 질문에 97%가 ‘예’라고 답해 또래 간 지지와 개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성과도 확인했다.

단단한 마무리까지…전문 강사가 학교 방문해 중독 위험성 교육


HI-WALK의 차별성은 메인 행사 이후 더욱 뚜렷해진다. 대부분의 캠페인이 행사 당일 마무리되는 것과 달리, HI-WALK는 3단계 ‘HI-EDU’로 이어졌다. HI-EDU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소속 전문 강사들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도박의 유형과 사례, 중독의 위험성, 예방법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7월 8일 원주 지정중학교와 강릉중앙고등학교를 시작으로 8월 19일 오산 성호중학교까지 약 2개월에 걸쳐 20여 개 학교에서 교육 참여 인원 기준 총 4206명의 학생이 후속 교육을 받았다.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약 40분간의 교육 외에도 OX 퀴즈, 설문, 기념품 제공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4월의 챌린지, 5월의 메인 행사를 경험한 학생들이 다시 학교 현장에서 심화 교육을 받도록 설계해 캠페인의 효과가 지속하도록 연결한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메인 행사에서 수상한 2개 학교에는 간식차가 배달돼 학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HI-WALK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 번의 홍보성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업무협약을 통해 언론사와의 협력 기반을 다져 사회적 확산력을 높이고, 20개교와 ‘파트너스쿨’ 협약을 체결해 학교 현장과의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걷기 챌린지로 학생 참여를 유도하고, 메인 행사로 체험형 메시지를 전파한 뒤, 다시 학교 방문 교육으로 내용을 심화하는 구조를 갖췄다. 즉, ‘보여주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참여시키고, 연결하고, 다시 교육하는 플랫폼’에 가깝다.

특히 올해부터 초·중·고교 학생 대상 도박 예방 교육이 연 2회 이상 의무화된 상황에서, HI-WALK는 제도 변화와 학교 현장의 수요를 연결하는 선제적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캠페인을 이끈 건전화추진팀 심경임 팀장은 “강원랜드는 청소년 도박의 폐해를 줄이고 책임 있는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불법 도박 근절과 예방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강원랜드의 이번 캠페인이 단순한 사회공헌 홍보를 넘어, 청소년 보호 문제에 실질적으로 개입하는 지속가능한 모델로 기획됐음을 보여준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청소년 도박 문제는 이제 특정 학생만의 문제가 아닌, 온라인 환경을 통해 누구에게나 빠르게 접근하고, 놀이와 흥미의 형태로 경계 없이 스며드는 복합적 위험”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강원랜드의 HI-WALK 캠페인은 ‘하지 말라’는 경고를 넘어 함께 걷고, 함께 체험하고, 다시 학교에서 배우는 방식으로 예방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HI-WALK는 청소년 도박 예방의 해법이 한 번의 구호가 아닌 반복과 연결, 참여와 실천 속에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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