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하나에 45억원… 스포츠 경매 최고액은 333억원 야구 유니폼

축구 역사상 가장 도발적인 논란을 일으켰던 축구공이 45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경기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골키퍼 피터 실턴과의 공중볼 경합 중 손으로 쳐 넣은 이른바 ‘신의 손’ 골에 사용된 축구공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헤리티지 옥션 경매에서 330만 달러(약 45억원)에 낙찰됐다.
이 공은 당시 주심을 맡았던 튀니지 출신 알리 빈 나세르 심판이 경기 종료 후 챙겨 간직해왔다. 빈 나세르 심판은 2022년 이 공을 경매에 내놓았고, 237만 달러(약 32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번엔 경매사 측의 당초 예상가인 1000만 달러(약 138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희소성이 큰 역사적인 스포츠 물품이 미술품에 필적하는 초고가 자산으로도 평가받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마라도나가 같은 경기에서 ‘신의 손’ 골과 잉글랜드 수비수 5명을 제치고 넣은 ‘세기의 골’을 터뜨렸을 때 착용했던 유니폼은 지난 2022년 소더비 경매에서 928만 달러(약 128억원)에 낙찰되며 축구 유니폼 부문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에도 기념비적인 스포츠 물품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프리미엄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간판스타 제일런 브런슨이 파이널 데뷔전에서 입었던 유니폼은 지난달 소더비 경매에 출품돼 102만4000달러(약 14억원)에 낙찰됐다.

현재 전 세계 스포츠 기념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은 ‘야구의 전설’ 베이브 루스가 보유하고 있다. 루스가 1932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실제로 홈런을 쳐냈다는 이른바 ‘예고 홈런’ 당시 착용했던 뉴욕 양키스 유니폼은 지난 2024년 8월 미국 헤리티지 옥션에서 2412만 달러(약 333억원)에 낙찰되며 역대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1952년산 미키 맨틀 야구 카드(1260만 달러·약 174억 원)와 마이클 조던의 1998년 NBA 파이널 1차전 실착 유니폼(1010만 달러·약 139억4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 밖에도 근대 올림픽의 부활을 알린 피에르 드 쿠베르탱의 자필 ‘올림픽 선언문’ 원고(880만 달러·약 121억원), 조던의 우승 확정 경기 착용 운동화 6켤레로 구성된 ‘다이너스티 컬렉션’(803만2000달러·약 111억원), 리오넬 메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실착 유니폼 6벌 세트(780만 달러·약 108억원), 코비 브라이언트의 1996-97시즌 데뷔 첫 유니폼(700만4000달러·약 97억원), 1974년 조지 포먼을 꺾고 획득한 무하마드 알리의 WBC 챔피언 벨트(618만 달러·약 85억원) 등이 역대 최고액 스포츠 경매 물품 리스트에 올랐다.

국내 스포츠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은 ‘국민 타자’ 이승엽이 가지고 있다. 2016년 9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터진 이승엽의 한·일 통산 600호 홈런공은 지난 2022년 11월 코베이옥션 온라인 경매에서 시작가인 1억5000만원에 단독 응찰로 낙찰됐다. 외야 관중이 주워 보관하다 미국 유학 중인 아들의 학비 마련을 위해 출품한 이 공은 한국 프로스포츠 단일 기념품 경매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앞서 2003년 세계 최연소로 기록한 개인 통산 300호 홈런공 역시 당시 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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