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은 성금 보태고, 유학생은 긴급휴학…홍수 비보에 눈물 짓는 재한 네팔인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8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네팔음식거리에서 만난 네팔인 나마 그룽(51·여)씨는 쉰 목소리로 친한 동생이 마주한 비극을 전했다.
창신동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네팔인 구릉 빔(62·남)씨는 "너무 큰 참사가 발생해 라수와 지역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네팔 정부에서 해외에 있는 국민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는 중이다. 정부에서 온 계좌번호로 조금씩 돈을 보냈고, 다른 재한 네팔인들도 모금에 힘을 보태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체류 네팔인, 고국 걱정에 ‘애통’
국내 단체·정부 피해 복구 지원 동참

28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네팔음식거리에서 만난 네팔인 나마 그룽(51·여)씨는 쉰 목소리로 친한 동생이 마주한 비극을 전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게로 출근하는 중에도 속속 늘어나는 희생자들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고 했다.
그룽씨는 “라수와 지역은 중국에서 물건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다. 생계를 위해서 그곳에 자리 잡은 네팔 사람들이 많다”며 “나는 가족이 카트만두에 있어서 연락이 닿았는데, 라수와에 가족이 있는 친구들은 연락이 안 된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실종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 많고, 추가 사고 가능성도 크다고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에 체류 중인 네팔 유학생 중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일부 학생들은 급하게 고국으로 향했다. 유학생들이 속한 학생회는 대학 측과 상황을 공유하며 이들의 긴급 휴학을 돕고 있다.
부산 남구 경성대학교에 재학 중인 네팔인 셰르파 소남(30·남)씨는 “이곳 네팔 학생들은 출신 지역이 다양해서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많이 걱정됐다.학생회 부회장으로서 학생들에게 바로 연락해 가족의 안부를 물으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은 학생들은 불안하다며 직접 상황을 알아본다고 급하게 네팔로 건너갔다”고 설명했다.

창신동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네팔인 구릉 빔(62·남)씨는 “너무 큰 참사가 발생해 라수와 지역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네팔 정부에서 해외에 있는 국민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는 중이다. 정부에서 온 계좌번호로 조금씩 돈을 보냈고, 다른 재한 네팔인들도 모금에 힘을 보태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민간과 정부를 가리지 않고 구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아동권리 NGO 굿네이버스는 현지 피해 아동과 주민을 돕기 위해 50만달러(7억원) 규모의 긴급구호를 진행한다. 초록우산도 약 3억원 규모의 현지 구호 행동에 돌입한다. 초록우산은 현지 파트너 기관과 보테코시·트리슐리 강변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도 지원에 나섰다. 두산그룹은 네팔에 500만달러(약 69억원) 규모의 구호 자금을 긴급 지원한다. 지원금은 피해 집중 구역의 이재민 구호·인명 수색·구호물자 공급 등 복구 활동 전반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재해로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일부 한국인 직원들이 실종돼 신속하게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네팔 정부와 소통하며 긴급 지원책을 마련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실종·고립된 국민의 수색·구조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현지 국제기구를 통해 1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외교부는 해외긴급구호대(KDRT) 파견도 검토·추진 중이다. 다만 KDRT를 파견하려면 당사국인 네팔 정부 동의가 전제다.

한국네팔국제교류협회 관계자는 “현재 현지 물류 운송 등에 제한이 있어 가능하다면 현금지원이 도움이 된다”며 “협회에서는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네팔대홍수 피해복구 성금모금을 진행하기로 했다. 모금액은 다음달 17일 네팔 정부가 공식 지정한 ‘총리 자연재해 구호기금’ 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리샤 한국네팔국제교류협회 공동상임대표는 “많은 한국 체류 네팔인들은 이곳에서 어떻게 현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며 “아직 산에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다. 실종자들 빨리 찾는 게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최희령 기자 bright@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