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도 보도한 네팔 홍수 전·후 사진, AI 생성 가능성 커 [오마이팩트]

김시연 2026. 8. 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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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네팔 북부 국경지대인 라수와 지역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 대형 홍수와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거대한 급류가 인근 마을과 건물, 도로와 다리, 댐 공사 현장 등을 휩쓰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확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① 오픈AI 도구와 관련된 신세틱ID 워터마크가 검출된 점 ② 판그램의 AI 생성 판정 ③ 원본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점 ④ 실제 홍수 현장 사진·영상과의 구체적인 불일치 ⑤ 홍수 전·후 이미지의 구조적 대응 관계가 충분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해당 비교 사진은 실제 네팔 홍수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라기보다 오픈AI 도구를 이용해 생성됐거나 기존 사진을 AI로 변형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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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오픈AI·판그램 등 'AI 생성 이미지' 판정... KBS, 본지 보도 후 해당 영상 삭제

[김시연 기자]

 KBS 9시 뉴스는 27일 네팔 홍수 피해 뉴스에서 AI(인공지능) 생성으로 추정되는 '홍수 전후 비교 사진'을 사용하면서 정확한 사진 출처와 AI 생성 확인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 출처 : KBS뉴스, '진흙에 파묻힌 마을…필사의 구조 작업' 영상 갈무리)
ⓒ KBS뉴스
 연합뉴스TV는 28일 네팔 홍수 피해 관련 보도에서 AI 생성 이미지로 추정되는 홍수 전후 비교 사진을 사용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TV "목숨 걸고 달렸다"…창공에서 본 참혹 현장)
ⓒ 연합뉴스TV
26일 오후 네팔 북부 국경지대인 라수와 지역과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 대형 홍수와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거대한 급류가 인근 마을과 건물, 도로와 다리, 댐 공사 현장 등을 휩쓰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확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실제 홍수 피해 장면이 담긴 것도 있지만, 과거 네팔 지역에서 발생한 다른 홍수 장면 사진이나 AI(인공지능)로 생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허위조작 사진도 일부 포함돼 있다.

지난 26일부터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국내외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한 '네팔 홍수 전·후(Before & After)' 비교 사진이 대표적이다. 해당 사진을 보면, 홍수 발생 이전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밀집된 마을 사이로 산에서 흘러내린 작은 강이 흐르는 모습과 홍수로 대부분 건물과 다리가 유실되고 토사에 뒤덮인 마을 모습이 대비된다.

KBS '9시 뉴스'(진흙에 파묻힌 마을…필사의 구조 작업), 연합뉴스TV("목숨 걸고 달렸다"…창공에서 본 참혹 현장) 등 국내 일부 언론도 네팔 홍수 피해 장면을 보도하면서 해당 사진을 자료 사진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해당 비교 사진은 AI(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해 만든 사진일 가능성이 크다.

오픈AI, 판그램 등 'AI 생성 이미지' 판정
 네팔 홍수 전후 비교 사진을 오픈AI의 생성 콘텐츠 확인 도구에 해당 이미지를 올린 결과, ‘OpenAI에서 생성된 SynthID 워터마크를 발견했다’며 ‘OpenAI 도구를 사용해 생성된 콘텐츠’라는 결과가 나왔다(위), 인공지능 이미지 탐지 서비스인 ‘판그램 이미지(Pangram Image)’ 역시 해당 이미지를 AI 생성 이미지로 판정했다(아래)
ⓒ 오픈AI/판그램
우선 챗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의 생성 콘텐츠 확인 도구에 해당 이미지를 올린 결과, '오픈AI에서 생성된 신세틱ID(SynthID) 워터마크를 발견했다'라며 '오픈AI 도구를 사용해 생성된 콘텐츠'라는 결과가 나왔다. 신세틱ID(SynthID)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하고 오픈AI가 자사 생성 콘텐츠의 출처 확인을 위해 채택한 디지털 워터마킹 기술이다.

또한, 인공지능 이미지 탐지 서비스인 '판그램 이미지(Pangram Image)' 역시 해당 이미지를 AI 생성 이미지로 판정했다. 판그램은 여러 AI 이미지 생성 모델로 만든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를 학습해 AI 생성 여부를 분류하고 있다. 다만, AI로 편집한 실제 이미지도 AI 이미지로 판정될 수 있다. 따라서 판그램 판정만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른 검증 결과와 함께 고려할 경우 중요한 보조 정황이 될 수 있다.

실제 오른쪽 홍수 이후 사진의 건물들을 확대하면 창문이나 벽면의 격자 구조가 불규칙하게 뭉쳐 있거나 뒤틀려 보이는 부분이 확인되고, 왼쪽 홍수 이전 사진의 하단 도로에 있는 차량과 일부 건물에서도 형태가 불명확하거나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부분이 확인된다. 이는 AI 생성·변형 이미지에서 나타날 수 있는 특징과 유사하지만, 저화질·압축 등의 영향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 이 자체만으로 AI 생성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지난 26일부터 국내외 주요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네팔 홍수 전·후(Before & After)’ 비교 사진. AI로 생성했거나 AI로 편집한 사진으로 추정된다.
ⓒ 오마이뉴스
동일 원본·촬영지 특정할 정도의 유사 사진 확인 안 돼

또한 '비포'와 '애프터' 사진을 각각 분리해 구글 이미지 역검색한 결과, 이번 홍수와 관련된 네팔 지역의 언론·공식 자료에서 해당 사진과 동일한 원본이나 촬영 지역을 특정할 수 있을 만큼 유사한 사진을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역검색에서 원본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가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사실로 확인된 트리슐리(Trishuli) 지역 실제 홍수 현장 영상과도 비교했다. 그 결과 사진의 전체적인 산악 지형과 하천을 따라 형성된 도시 모습은 이번 홍수 피해 지역과 일부 유사하지만, 실제 트리슐리 지역 홍수 영상에서 확인되는 교량 형태나 주변 건물·도로 배치는 해당 비교 사진과 일치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사진을 트리슐리 지역의 실제 홍수 전후 사진으로 특정할 수 없다.
 2026년 8월 26일, 네팔 누와코트 지역의 트리슐리 바자르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한 후, 강변을 따라 진흙탕물에 집들이 부분적으로 잠겨 있다. 8월 26일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을 휩쓴 대규모 홍수로 도로와 전력 인프라가 피해를 입었으며, 당국은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 Prabin RANABHAT / AFP
ⓒ AFP/연합뉴스
또한 홍수 전·후 사진을 겹쳐 비교한 결과, 산과 하천 등 전체적인 공간적 구성은 유사해 보이지만, 건물의 모서리, 교량과 구조물의 연결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나타났다. 실제 동일 장소를 홍수 전후에 촬영한 사진이라면 촬영 위치와 화각이 유사하다는 전제 아래, 산 능선이나 잔존 구조물 등 비교적 변하지 않는 기준점에서 일정한 공간적 대응 관계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① 오픈AI 도구와 관련된 신세틱ID 워터마크가 검출된 점 ② 판그램의 AI 생성 판정 ③ 원본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점 ④ 실제 홍수 현장 사진·영상과의 구체적인 불일치 ⑤ 홍수 전·후 이미지의 구조적 대응 관계가 충분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해당 비교 사진은 실제 네팔 홍수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라기보다 오픈AI 도구를 이용해 생성됐거나 기존 사진을 AI로 변형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정확한 진위 확인 없이 이를 실제 네팔 홍수의 전후 모습으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마이뉴스 보도 후] KBS뉴스, AI 생성 의심 사진 포함된 영상 삭제

KBS 뉴스는 28일 오후 <오마이뉴스>에서 인공지능 생성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네팔 홍수 전·후 비교 사진이 포함된 '9시 뉴스' 영상을 삭제했다. KBS는 "동영상 내용상의 문제로 인해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월에도 KBS, MBC, 조선일보 등 국내 언론이 보도한 러시아 캄차카 반도 폭설 영상 가운데 일부가 인공지능으로 생성됐다고 보도했고, 이후 해당 매체들은 관련 영상을 삭제하거나 수정했다(관련기사 : '만우절 장난'에 낚인 한국 언론, '캄차카 폭설' AI 영상 삭제 https://omn.kr/2gt0w).

[오마이팩트]
SNS·인터넷 커뮤니티
"'네팔 홍수 전·후 사진'은 8월 26일 홍수 장면이다"

덧붙이는 글 | 홍수 전·후 사진 검증과 기사 작성 과정에서 챗GPT, 제미나이, 판그램 등 AI(인공지능) 도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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