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양 진흙 밀려와… 아내와 도망쳤지만 홀로 살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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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국경을 맞댄 네팔 히말라야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 생존자들이 공통적으로 '물벽'의 공포를 증언했다. 이들은 갑작스레 물, 진흙, 돌 등이 섞인 거대한 파도가 들이닥치며 혼란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향후 3일간 인근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구조 작업에 차질은 물론이고 추가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네팔군 당국은 5000명 이상의 군 병력과 경찰 등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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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악화로 작업 차질 생길 수도

중국과 국경을 맞댄 네팔 히말라야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 생존자들이 공통적으로 ‘물벽’의 공포를 증언했다. 이들은 갑작스레 물, 진흙, 돌 등이 섞인 거대한 파도가 들이닥치며 혼란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네팔인 노동자 비벡 쿠말은 26일(현지시간) 피해가 집중된 라수와 지역에서 일하던 중 굉음을 들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1.5m 깊이의 구덩이에서 일하던 쿠말은 동료들의 경고를 듣고 뛰쳐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그가 달리기 시작했을 때 동료들은 이미 도망친 후였다. 10대 시절 2015년 대지진을 경험했던 쿠말은 “물벽이 지진처럼, 천둥처럼 쏟아져 내렸다”며 “운 좋게 망고나무에 걸려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망고나무가 없었으면 떠밀려 죽을 뻔했다”며 “나무에 매달려 내가 공사 중이던 집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케샤브 프라사드 바랄은 아내와 함께 도망쳤으나 혼자 살아남았다. 바랄은 “엄청난 양의 진흙이 우리 쪽으로 밀려왔는데 다가올수록 점점 더 높이 치솟았다”며 “아내의 손을 잡고 테라스로 데려가려 했지만 아내는 진흙에 휩쓸렸다”고 말했다. 4~5시간 후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된 그는 “아내는 여전히 진흙더미 어딘가에 묻혀 있다”며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이번 홍수 피해는 접근이 어려운 산골짜기 등에 집중돼 피해 규모 파악이 어렵고, 구조 작업도 더딘 상태다. 다리와 도로 등이 유실된 데다 진흙이 두껍게 뒤덮고 있어 구조대가 육로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BBC는 “전기도 없고 도로도 막혀 있으며 인터넷도 연결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성명에서 초기 조사 결과 최소 19개의 교량과 약 40㎞ 도로가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짱(티베트) 지룽현 국경 지역에 구조 인력 601명과 차량 113대, 구조견 및 각종 장비를 투입했으나 중국·네팔 국경 피해 지역 도착이 지연됐다.
악화하는 기상 조건도 구조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향후 3일간 인근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구조 작업에 차질은 물론이고 추가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네팔은 헬리콥터 중심의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야간투시장비를 장착한 헬리콥터를 통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텐트, 음식, 구호물품 등을 투하하고 있다. 네팔군 당국은 5000명 이상의 군 병력과 경찰 등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27일 “20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12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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