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히말라야 할퀴다… 1800명 사망·실종 대참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네팔 북부와 티베트 접경 지역을 휩쓴 대규모 돌발 홍수는 고산지대 빙하가 붕괴돼 계곡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9월 네팔에서는 집중호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66명이 숨졌고, 2023년 10월에는 인도 북동부 시킴주에서 폭우로 빙하호가 범람하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179명이 사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수년간 유사 재해 반복
산사태로 강물 막혀 2차 홍수 우려

네팔 북부와 티베트 접경 지역을 휩쓴 대규모 돌발 홍수는 고산지대 빙하가 붕괴돼 계곡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팔과 중국에서 발생한 실종자만 1400명을 넘어섰다. 최근 몇 년 사이 히말라야 지역에서는 빙하 붕괴와 산사태, 극한 강우, 홍수 등이 서로 맞물리는 ‘복합재난’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고지대 빙하를 녹이고, 데워진 바다는 이 지역에 전례 없는 폭우를 쏟아붓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네팔 경찰·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에 따르면 전날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네팔에서 최소 359명이 숨지고 910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외국인은 517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측에서도 3명이 사망하고 558명이 실종됐으며,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260명이었다. 이 지역은 힌두교 순례객이 찾는 성지와 인접한 데다 각국의 등산객이 찾는 관광지여서 외국인 피해가 컸다.
대규모 홍수의 원인으로는 빙하가 암석과 함께 무너져 내린 것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NDRRMA는 이날 엑스에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라수와 지역의 네팔·중국 국경검문소에서 북동쪽으로 20㎞ 떨어진 지점에서 얼음과 암석이 무너져 렌데강에 토사와 암석을 동반한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위성영상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네팔 쪽 고도 약 5200m 지점에서 빙하 하단부가 떨어져 나갔다고 분석했다. 이후 빙하가 약 1200m 아래 계곡 바닥으로 추락하며 주변의 암석과 토사를 함께 휩쓸어 산사태가 발생했다. 빙하와 암석이 렌데강을 덮쳐 물길을 일시적으로 가로막아 물이 차오른 후 주변이 무너지면서 대량의 물과 퇴적물, 바위가 방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사태로 강 일부가 여전히 막혀 2차 홍수에 대한 우려도 있다. CNN에 따르면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 지룽현 인근 푸레푸창포강과 네팔 초첸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물이 차오르면서 호수가 형성됐다. 중국 수자원부는 앞으로 비가 계속 내릴 경우 사흘 안에 호수가 범람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최근 수년간 히말라야 지역에서는 유사한 재해가 반복되고 있다. 2024년 9월 네팔에서는 집중호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66명이 숨졌고, 2023년 10월에는 인도 북동부 시킴주에서 폭우로 빙하호가 범람하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179명이 사망했다. 2021년 2월 인도 우타라칸드주에서는 암석과 얼음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한 돌발 홍수로 200명 이상이 숨졌다.
이들 재해에선 기후변화로 빙하 붕괴, 강한 폭우, 산사태, 홍수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는 이번 홍수의 직접적인 원인을 기후변화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기후변화로 빙하와 눈, 영구동토층, 산악지형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 슈거 캐나다 캘거리대 부교수(지구과학)는 로이터에 “위성 영상을 검토한 결과 홍수 발생 전 계곡 빙하 일부는 눈으로 덮여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맨얼음이 드러나 있다”며 “상당히 따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ICIMOD의 원격탐사 전문가 셰르 무함마드는 “히말라야 지역 재해는 집중호우와 빙하 융해, 불안정한 산비탈, 빠르게 불어나는 강이 서로 맞물리면서 연쇄적인 재난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650명 사망·실종 대참사… 기후변화, 히말라야 할퀴다
- KTX 영상 논란 박위, 서울시 홍보대사직 내려놓는다
- [인터뷰] ‘제네바 합의’ 갈루치 “트럼프, 北 비핵화 관심 없을 수도…그래도 대화해야”
- 서울 500세대 미만 정비구역 41%…與 구청장 권한 이양 속도전
- ‘강북 모텔 연쇄살인’ 김소영에 1심 무기징역 선고
- 로이터 “네팔 대홍수 실종자 826명으로 급증…사망자 165명”
- 비행기 좌석 스크린에 ‘일본해’…서경덕 외항사 14곳에 “항의할 것”
- 폭우 없었는데 강물이 덮쳤다…네팔 홍수 ‘빙하 얼음 붕괴’ 가능성
- 故 장미란씨 부친 “야자수농장은 딸이 무섭다며 피하던 곳”
- 네팔 대홍수 사망 160명으로… 한국인 9명 등 403명 실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