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중도는 허상? 鄭 생각” 정청래 “너무 무례하고 폭력적”

손성배, 이찬규, 오소영 2026. 8. 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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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민생·실용·확장 노선이 우리 정부의 노선이고, 이번에 선택된 당의 노선”이라고 말했다.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중도 확장 노선이 코어 지지층의 외면을 부른다는 당 일각의 반발이 불거졌지만, 확장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첫 강연자로 나서 “압도적인 당원들이 (현) 지도부를 선택했고, 저는 그것을 노선의 선택이라고 본다”며 “그 길을 가서 재집권 실패의 길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 나머지 4년을 성공시키는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에서 강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 대표는 노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8·17 전당대회 경쟁자였던 정청래 전 대표를 면전에서 직격하기도 했다. 강연 시작 전 정 전 대표 등 전임 지도부에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한 김 대표는 “정 전 대표님은 대표적인 ‘중도는 없다’론자로 우리 진영이 단결해 승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그에 반해 저나 대통령님도 비슷한 생각일 거라 보는데, 전통적 지지 기반에서 중도·보수로의 확장이 필요하고 불가피하다”고 차이를 강조했다. 또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 전 대표와 대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정 전 대표와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가는 절충하기 어렵다는 잠정적 결론을 서로 내렸다”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정청래 전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단상 아래 좌석에서 김 대표의 강연을 들은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무례하고 폭력적인 마이크 독재”라며 곧바로 반박했다. 정 전 대표는 “의원 워크숍에서 제 실명을 거론하며 김 대표 자신의 논리 전개 도구로 사용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앞뒤를 자르고 본인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려고 전당대회 경쟁자의 실명을 거명하며 일방 주장한 것은 거의 폭력적”이라고 썼다. 친정청래계인 최민희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당의 중심을 세우는 것과 스윙보터의 지지를 얻는 게) 선후의 문제일까요”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X(옛 트위터)에 “정 전 대표의 말씀과 주장도 존중한다. 방법론 차이에서 기인한 전당대회의 긴장은 건강한 토론으로 함께 이겨내야 한다”며 “제가 제안드렸던 대로 함께 당원 대상 특강과 토론을 이어가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김 대표는 강연에서 또한 시대와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영점 이동’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의원·지지층·당원의 노력으로 영점 이동이 구조적으로 가능한 세대적인 변화를 해내지 않으면 우리 당이 앞으로 5년, 10년 후에 지속해서 국정을 맡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러곤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김대중(DJ) 전 대통령 사례를 들며 “(DJ는) 원래 있었던 핵심 세력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상당한 영입을 하는 ‘뉴 DJ ’ 노선을 취했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인천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전 대표와 전 지도부 최고위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김 대표는 “우리 의원들 전체가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치열하게 일하는 과정을 거쳐야 2년 후 총선에 해볼 가능성이, 1년 후 서울시장 선거에 해볼 가능성이 생긴다”며 “여당 선거는 쉽지 않다. 죽어라 해야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부동산 공급 입법부터 메가특구법 제정, 미래 대응기금 설치, 청년 문제 해결과 경찰 개혁까지 당면한 과제가 산적하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은 입법 전쟁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국정 발목잡기는 조금도 용납하지 않고, 단축된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극 활용해서라도 오직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선 ‘유권자 지형 및 여론조사 분석’을 주제로 한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대표의 비공개 강연도 이어졌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강연 직후 “2030 청년 남성층의 비토 정서가 총선 승리 변수라는 예측이 있었다”고 전했다. 친명계 의원은 “30대 여성 지지율이 빠진다는 경고도 있었다. 젠더 이슈가 아니라 주거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했다.

인천=손성배·이찬규·오소영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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