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이 타는 차 2000번 조회"…AI 감시카메라 사적 유용한 美 경찰관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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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경찰관이 범죄 차량 조회 목적으로 설치된 AI 기반 차량 번호판 카메라를 이용해 전 애인의 차량을 수천 회 이상 사적으로 추적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자히르 순경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AI 차량 번호판 자동인식 시스템인 '플록 세이프티'를 이용해 전 여자친구 명의의 차량 2대를 총 2048회에 걸쳐 무단조회하고 위치를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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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수사하는 척 위치 추적·협박
중간선거 앞두고 규제 움직임
미국의 한 경찰관이 범죄 차량 조회 목적으로 설치된 AI 기반 차량 번호판 카메라를 이용해 전 애인의 차량을 수천 회 이상 사적으로 추적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6일 (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주 샤이블리 경찰서 소속 아사드 자히르 순경이 공무위조 및 컴퓨터 불법 접근 등 혐의로 입건됐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자히르 순경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AI 차량 번호판 자동인식 시스템인 '플록 세이프티'를 이용해 전 여자친구 명의의 차량 2대를 총 2048회에 걸쳐 무단조회하고 위치를 추적했다.
자히르 순경은 이 기간 피해 여성을 지속해서 협박했으며,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이후에도 241차례나 추가 조회를 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차량 검색 당시 시스템 내 사유 입력란에 '마약 수사'라고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감시망에 이상 조회 패턴 적발
이번 사건은 플록 세이프티사가 경찰의 정보 오남용을 막기 위해 도입한 'AI 기반 이상 조회 감지 시스템'에 적발되면서 발각됐다. AI가 이상 징후를 포착해 정식 감사에 착수한 지 하루 만에 자히르 순경은 직위 해제 및 체포 처리됐다.
앙드레 바텀스 샤이블리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플록 시스템 전체 프로토콜과 감독 실태를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공공 감시 시스템을 사적 목적으로 악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워싱턴포스트가 경찰 및 법원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한 경찰국장은 여자친구와 그 딸의 차량을 추적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젊은 여배우의 이동 경로를 무단 조회하기도 했다.
공익 법률 단체인 '정의연구소'에 따르면, 경찰관이 이처럼 감시 시스템을 사적 목적으로 악용하다 적발돼 징계받은 사례는 최소 47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美 전역 12만 대 가동에 "사생활 침해"… 정치권·시민사회 반발 거세져
현재 미국 전역에 설치된 AI 감시 카메라는 12만 대가 넘으며, 한 달 동안 수집되는 번호판 기록만 약 200억 건에 달한다.
수사 기관 내부의 감시 체계 허점과 공권력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면서 애리조나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플록 시스템 계약을 전격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중간선거를 앞두고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연방 기관의 AI 차량 조회 기술 구매를 제한하는 법안도 추진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해당 기술의 운용 실태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하자 플록 측은 경찰이 차량 정보를 조회할 때 사건번호를 의무적으로 입력하도록 하고, 비정상적인 조회 패턴을 자동으로 포착하는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수집된 번호판 데이터의 보관 기간도 기존 30일에서 7일로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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