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려고 용기냈어요”…34년 만에 전국 투어 콘서트 하는 양수경
![가수 양수경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YTN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6/joongang/20260826174838713yrge.jpg)
“다시 시작하려고 용기 내서 나왔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34년 만에 전국투어 콘서트를 여는 양수경이 26일 기자회견에서 수줍게 첫 인사를 건넸다. 서울 마포구 YTN홀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양수경은 오는 10월 18일부터 열릴 전국투어 콘서트와, 이에 맞춰 발표할 신곡에 대해 설명했다. 다소 긴장돼보였지만 청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만큼은 그대로였다.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사랑은 차가운 유혹’ 등의 노래로 이름을 알린 양수경은 1999년 정규 9집 앨범 ‘후애’ 이후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 2016년 미니앨범 발표를 시작으로 네 곡의 신곡(싱글)을 내고 ‘불후의명곡’ ‘불타는 청춘’ 등의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대대적인 콘서트는 없었다.
이번 투어를 결심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일상에서 쓰는 ‘다시’라는 단어의 뜻을 새삼스럽게 실감하고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저를 나타내는 단어가 뭔지 생각하니, ‘가수’라는 답이 나왔어요. 가수는 공연을 해야 가수죠. 다시 무대에 서야겠다고 생각하니,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 출연 제의도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저는 올해로 62살이고, 굉장히 부주의하고 허점 많은 사람이지만 그 빈 곳을 무대에서 노래하는 걸로 채우고 싶었어요.”
1992년 마지막 콘서트를 떠올리면서는 “교만함이 짙었다”고도 했다. “당시 저는 한국, 일본을 오고가면서 방송하기도 버거워서 콘서트에 신경 쓸 시간이 없었어요. 늘상 있는 스케줄 중 하나라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마음가짐이 달라요. 너무 귀해요, 이런 기회가 온 게.”
콘서트는 그가 이번 투어를 진행하는 공연 기획사 ‘좋은콘서트’의 문을 직접 두드리며 성사됐다. 좋은콘서트는 변진섭·김장훈·남진·심수봉·조항조·조영남·김종서·김경호·김수희·김정민 등 한때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공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양수경. [사진 좋은콘서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6/joongang/20260826174839958lgbz.jpg)
“공연을 하겠다고 맘먹고 나서 제가 공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지금의 기획사를 알게 됐어요. 지인을 통해서 대표님을 만나자고 말씀드렸는데, 만남이 성사되는 데만 한 달이 걸렸어요. 만나서도 선뜻 공연하자는 얘기를 안하셔서 시험 성적표 기다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한참 있다 문자를 받았는데 ‘수익이 처음부터 안 날 수 있지만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키워가고 싶다’는 답을 해주시더군요. 그러고 오늘 기자회견까지 8개월이 걸렸네요.”
콘서트와 함께 정규 10집도 발매할 예정이다. 양수경은 “어제 한 곡 녹음을 끝냈는데, 원래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데이터를 다 삭제했다”고 했다. “살면서 욕심 내지 말자고 다짐하는데, 이상하게 노래에선 그 욕심이 안 빠져요. 어제 낮 12시부터 오늘 새벽 1시까지 녹음했는데 좀 무리한 것 같아서 지웠어요. ‘다시는 사랑 못해’라는 곡인데, 처음엔 제목 때문에 안 부르려고 했어요. 가수 인생 가사 따라 간다는 얘기 때문에요. 그런데 가사를 보니 오히려 ‘너 아니면 안 돼’ ‘사랑을 하고 싶어’ 이런 내용이더라고요. 이런 건 또 괜찮겠다 싶었죠.”
그의 말대로 이런저런 부침이 있는 삶이었다. 2009년엔 여동생을, 2013년엔 남편을 하늘로 떠나보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자녀와 여동생의 아이를 홀로 키웠다. “한때는 누워서 잠만 잤어요. 류마티스 관절염 때문에 맞은 스테로이드 주사 부작용으로 살이 찌기도 했고요. 그런데, 공연을 하고싶다고 생각하니 이런 모습으론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운동 열심히 했어요. 아침에 눈 뜨면 거울부터 보고. 지금도 ‘가수’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정말 열심히 공연 준비하고 있어요.”
![가수 양수경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YTN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뉴스1]](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6/joongang/20260826174841212rcmg.jpg)
그는 이날 “미니스커트를 처음 입어봤다”며 “더 늦기 전에 못해봤던 것 모두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저 예쁜 거 좋아해요. 열심히 노력해서 제 모습도, 노래도, 삶도 예쁘게, 후회하지 않게 살게요. 그러니 여러분도 잠깐 시간 내셔서 콘서트 같이 만들어주세요. 공연 올 땐 제일 예쁘게 화장하고 뾰족구두도 신고 와서 같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콘서트는 오는 10월 서울 큐브컨벤션센터 CCC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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