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소각’ 효과 입증한 SK하이닉스…눈 여겨볼 다음 주자는

박세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ehy822@naver.com) 2026. 8. 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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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소각 발표 후 SK하닉 주가 12%↑
현금배당 무게 둔 삼성전자 주가 8.7%↓
미래에셋 “자사주 매입 여력 풍부한 기업 주목”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SK하이닉스가 주가 부양에 성공하자 증권가의 관심도 자사주 매입·소각 여력이 높은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전체 발행 주식의 3.3% 수준이다. 이 물량을 모두 소각하면 회사 이익 체력이 동일하더라도 주당순이익(EPS)이 약 3.4~4%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발표 다음 날인 20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2% 넘게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3분기 30조원대 현금배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추가 주주환원 방식과 시기를 공개하고 내년 1월 세부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자사주 매입보다 현금배당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주주환원 계획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8.7% 하락했다. 현금배당은 자사주 소각에 비해 주당 가치 상승 효과가 제한적이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기업들의 주주환원 행보를 계기로 주요 상장사들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장세에서는 자사주 매입 여력을 갖춘 기업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매입 여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풍부한 영업현금흐름, 낮은 부채비율, 자사주 및 이익잉여금 비중,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를 제시했다.

최근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 가운데 현금 흐름이 우수한 기업으로는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지에프홀딩스, 메리츠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현대모비스, 크래프톤, KB금융, JB금융지주, KT, 한솔케미칼, DL이앤씨, 현대백화점, 금호석유화학, LG유플러스 등을 꼽았다.

향후 자사주 매입 여력이 높은 PBR 1.6배 이하 기업에는 삼성물산, 오리온, 에스엘, TKG휴켐스, 빙그레, 농심, 영원무역, 덕산네오룩스, NAVER, LG, 삼성에스디에스, 롯데정밀화학, DB하이텍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실적 개선 모멘텀과 불확실한 대외 환경을 고려할 때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기업과 자사주 매입 여력이 높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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