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메시지’에 쏠린 눈...엔비디아 실적발표 ‘D-1’

남우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07woohyun@hufs.ac.kr) 2026. 8. 2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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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H200·루빈 양산·순환금융 주목
반도체 향방, 매출총이익률 전망에 달려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가 26일(현지 시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시장 관심은 실적보다 컨퍼런스콜에서 나올 메시지에 쏠리고 있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25일 기준 엔비디아가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확률은 96%에 달했다. 조정 매출총이익률이 74~76%를 기록할 확률은 93%,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800억달러(약 111조원)를 웃돌 확률은 95%로 나타났다.

반면 실적 발표 후 주가가 220달러 위에서 마감할 확률은 43%에 그쳤다.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지만 주가는 오르지 못하는’ 최근 엔비디아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매출·EPS보다 컨퍼런스콜 발언과 향후 가이던스가 주가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첫 번째 관전 요소는 H200 중국 조기 출하 여부와 매출 파급력이다. 중국 일부 고객사는 이미 승인된 H200 칩을 인도받았다고 알려졌다. 할런 서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중국 매출이 4분기 가이던스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짚었다.

오픈AI 오하이오 데이터센터에 최대 1050억달러 규모 보증을 제공하면서 불거진 ‘순환금융’ 논란도 관전 요소다.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고객사에 투자·보증을 제공하고 고객사는 엔비디아 칩을 사면서 엔비디아가 스스로 수요를 만들어 매출을 부풀린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가 임대료를 직접 지급하는 만큼 순환금융이 아니라고 반박해 왔다. 수십 년간 활용할 데이터센터·전력·설비에 대한 투자라는 설명이다.

차세대 루빈 칩을 얼마나 빠르게 양산하느냐도 핵심 변수다. 모건스탠리는 “루빈이 3분기에만 90억달러 매출을 올릴 전망”이라며 “이미 시장을 주도하는 블랙웰보다 ‘AI 팩토리 경제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루빈과 커스텀 칩·인텔·AMD 중앙처리장치(CPU)가 추론 시장에서 점유율을 어떻게 나눠 가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주 잔고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티모시 아르쿠리 UBS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최근 빅테크 설비투자 급증을 이끈 주요 배경”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엔비디아에 호재로 작용해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수주 잔고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반도체 업계는 매출·이익보다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급등한 메모리 가격 부담을 자체 흡수해 매출총이익률 전망을 낮춘다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3사 가격 협상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반면 75% 안팎인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한다면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고객사에 전가했을 수 있다. 이 경우 고객사가 높아진 가격을 감당하며 발주를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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