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3003이닝·210승 '송골매' 쫓는 '두목 호랑이'

배중현 2026. 8. 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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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투수인 양현종. KIA 제공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양현종(38·KIA 타이거즈)이 '송골매' 송진우(은퇴·전 한화 이글스)가 보유한 각종 누적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양현종은 현재 역대 다승과 이닝 부문에서 모두 송진우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송진우는 통산 210승으로 역대 다승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양현종은 195승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통산 이닝에서도 송진우가 3003이닝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양현종은 2757과 3분의 2이닝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투수 부문 각종 누적 기록을 보유한 송진우의 현역 시절 투구 모습. IS 포토

양현종은 최근에도 송진우와 또 하나의 기록에서 이름을 나란히 했다. 지난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대 두 번째이자 부문 최다 타이인 '13시즌 연속 100이닝' 대업을 달성한 것이다. 이 기록의 첫 주인공 역시 송진우였다. 선발 투수로서 매 시즌 부상과 컨디션 저하 등의 여러 변수를 이겨내고 마운드를 지켜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범호 KIA 감독은 "굉장히 어려운 거"라며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 건 그만큼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특별한 실수도 없어야 한다. 그만큼 현종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현종과 송진우는 같은 왼손 투수인 데다 '원클럽맨'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송진우는 빙그레 이글스부터 한 팀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양현종 역시 타이거즈 유니폼만 입고 KBO리그 마운드를 지켜왔다. 다만 모든 누적 기록에서 양현종이 송진우의 뒤에 있는 것은 아니다. 양현종은 2024년 8월 2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통산 2049번째 탈삼진을 기록, 송진우의 2048개를 넘어 역대 최다 탈삼진의 새 주인공이 됐다. 이후에도 꾸준히 삼진을 쌓아 현재 통산 2253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3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 전성기 시절 리그를 호령했던 150㎞/h에 육박하는 강속구도, 7~8이닝을 거뜬히 책임지던 체력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 스스로도 "옛날 생각도 나지만 이제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노련함은 여전하다. 구속과 체력의 빈자리를 경기 운영 능력과 완급 조절로 채우며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양현종에게 송진우는 넘어야 할 기록의 보유자인 동시에 존경해 온 선배다. 그는 "송진우 선배님의 기록을 넘어서야 하는 과정이다.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며 "이 자리까지 온 거 한번 (각종 누적 기록을) 깨보고 싶은 그런 욕심도 있다.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그걸 최종 목표로 하고 달려가고 있다. 그 목표만큼은 꼭 달성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송진우에 이어 역대 190승을 대업을 달성한 양현종. KIA 제공
KBO리그 사상 첫 2200탈삼진 금자탑을 쌓은 양현종의 시상식 모습.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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