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주식말고 현금달라”… SK하닉 합의안 25표 차 부결

박선영,양윤선 2026. 8. 2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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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노사가 두 달간의 교섭 끝에 마련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생산현장 조합원들의 '벽'에 막혀 원점으로 돌아갔다.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재협상 테이블에서는 성과급의 주식 지급 비율과 현금 선택권 보장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20일 임금 6.3% 인상과 함께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는 현금으로, 나머지 60%는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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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조합원 ‘60% 자사주’ 거부
노사 재협상 절차 아직 결정 안 돼
세불리는 통합노조 교섭 관여 주목

SK하이닉스 노사가 두 달간의 교섭 끝에 마련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생산현장 조합원들의 ‘벽’에 막혀 원점으로 돌아갔다.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재협상 테이블에서는 성과급의 주식 지급 비율과 현금 선택권 보장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생산직과 기술 사무직을 아우르며 꾸준히 세를 불리고 있는 통합노조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천·청주 전임직(생산직) 노조가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진행한 ‘202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반대가 50.08%(7535표)로 과반을 차지했다. 찬성은 49.92%(7510표)로 나왔다. 단 25표 차로 부결된 것이다. 투표율은 전임직 노조 전체 조합원 1만6083명 중 1만5045명이 참여해 93.81%를 기록했다. 약 900명으로 구성된 기술 사무직 노조는 같은날 오후 찬성률 66.2%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잠정합의안이 없었던 일이 되면서 전임직 노조는 사측과 재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재협상 여부와 방식 등 구체적인 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20일 임금 6.3% 인상과 함께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는 현금으로, 나머지 60%는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노조 내부에서는 지난해 합의했던 ‘향후 10년간 PS 전액 현금 지급’ 원칙이 깨진 데 대한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에도 개인 선택에 따라 올해 PS 현금 수령 비율을 최대 80%까지 높이고, 주가 하락에 대비한 보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보완책이 포함됐지만 끝내 조합원 투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재협상에서 노조 측은 PS의 자사주 지급 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현금 보장을 확대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첨예해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3일 공식 출범한 SK하이닉스 통합노조 움직임도 변수로 꼽힌다. 생산직과 사무직을 포괄하는 통합노조는 “현금 PS의 전부 또는 일부를 주식으로 변경하려는 시도에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는 전임직 노조와 기술 사무직 노조가 이미 개별 단체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통합노조가 교섭 참관이나 의견 전달 방식으로 협상에 관여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날 기준 통합노조 조합원 수는 3450명으로, 이미 기존 기술 사무직 노조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합의한 ‘N% 성과급’이 산업계 전체에 파장을 몰고 온 만큼, 노사 모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협상이 진행된다면 경영진은 구성원들에게 왜 기존 합의안 내용을 변경해야 하는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양측 입장을 절충할 수 있는 정교한 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경쟁사인 대만 TSMC나 미국 마이크론 성과급 체계는 어떤지도 살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선영 양윤선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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