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신고된 前 경찰 제주서 아내 살해… 경찰, 접수 30시간 지나서야 범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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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신고된 전직 경찰이 가정폭력으로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진 아내 집을 찾아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실종 신고 접수 후 30시간 지난 뒤에야 경찰은 범행을 확인했다.
서울에 사는 B씨의 다른 가족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랑경찰서에 B씨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서귀포경찰서로 수색 공조 요청이 들어간 건 실종 신고 이후 18시간 이상 지난 24일 오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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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에 불만 품고 범행 추정

실종 신고된 전직 경찰이 가정폭력으로 접근금지 명령이 내려진 아내 집을 찾아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실종 신고 접수 후 30시간 지난 뒤에야 경찰은 범행을 확인했다. 경찰의 부실한 초동 대응뿐 아니라 실종사건 수사 체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25일 0시30분쯤 50대 여성 A씨를 살해한 혐의로 전직 경찰관이자 A씨의 남편인 B씨를 경기도 모처에서 붙잡았다. B씨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사는 아내 A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쯤 주거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에 사는 B씨의 다른 가족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랑경찰서에 B씨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B씨가 ‘죽고 싶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채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B씨가 자주 찾는 경기도 모처의 관할인 경기북부경찰청 구리경찰서에 공조 요청을 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다. 24일 오전에는 B씨와 이혼 소송 중인 아내 A씨가 사는 지역을 담당하는 서귀포경찰서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남원읍 관할 파출소 직원들은 A씨 집을 방문해 현관 벨을 누르고 경찰차 사이렌을 울리는 등 조치했지만 집에서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파출소 직원들이 24일 오후 다시 집을 방문해 보니 유리창이 깨진 상태였다. 내부 수색 도중 숨져 있는 A씨가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22일 서울 주거지에 메모를 남긴 이후 제주로 이동했고, 그다음 날인 23일 오전 3∼4시쯤 아내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됐다. B씨에 대한 실종신고는 23일 오후 1시52분쯤 접수됐다. 경찰의 초동 대응을 놓고 비판이 커지는 대목이다. B씨는 가정폭력으로 지난 3월부터 내년 8월까지 A씨의 서귀포시 주거지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는데, 이를 고려한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귀포경찰서로 수색 공조 요청이 들어간 건 실종 신고 이후 18시간 이상 지난 24일 오전이었다.
경찰 내부에서는 실종은 형사과에서, 주거지 접근금지는 여성청소년과에서 맡는 등 기능 분리로 대응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B씨는 범행을 부인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제주 지역에서 1년여간 경찰관으로 일한 뒤 퇴직했다. 이후 서울로 거주지를 옮겨 아내와 별거 생활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가 이혼 소송 중인 아내에게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한다. 서귀포경찰서는 B씨를 제주로 압송해 범행 동기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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