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유럽車 대응 본격화…헝가리 라인 전환 추진 [배터리레이다]

고성현 기자 2026. 8. 25. 15:5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삼성SDI가 유럽 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한 헝가리 생산거점 재편에 속도를 낸다. 최근 BMW의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에 공급할 배터리 생산라인 전환을 추진하기로 하면서다.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자동차·기아 등으로 고객 기반을 넓힌 데 이어 기존 핵심 고객인 BMW의 차기 물량까지 대응하면서 헝가리 괴드 공장의 역할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헝가리 괴드 공장 내 기존 생산라인 일부를 BMW 신규 프로젝트 대응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라인 전환은 BMW가 향후 출시할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 기반 신규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설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괴드 2공장 등 일부 라인 2기를 전환해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괴드 공장은 삼성SDI의 유럽 핵심 배터리 생산거점이다. BMW와 폭스바겐그룹 등에 공급하는 각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생산해왔다. 그러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신규 증설보다 유휴 설비를 활용한 라인 재배치와 제품 전환을 중심으로 생산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 기대와 신규 프로젝트 확보가 맞물리면서 괴드 공장의 라인 전환 작업도 다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괴드 1공장 내 폭스바겐 프로젝트 대응을 위한 생산라인 개조가 진행되는 가운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기아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신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설비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BMW는 삼성SDI의 유럽 사업에서 오랜 기간 핵심 고객사 역할을 해왔다. 삼성SDI는 기존 각형 배터리뿐 아니라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BMW와 협력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이번 신규 프로젝트용 라인 전환 역시 향후 BMW의 전기차 라인업 변화에 맞춰 공급 체계를 선제적으로 조정하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SDI는 괴드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고객사 대응을 위한 생산라인 재배치에 착수했다. 폭스바겐용 기존·신규 프로젝트 대응을 위한 라인을 정비하는 한편 BMW와 벤츠, 현대차·기아 등으로 생산 물량을 다변화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한때 40% 안팎까지 떨어졌던 괴드 공장 가동률 역시 신규 프로젝트 양산이 본격화하면서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괴드 공장이 삼성SDI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산업가속화법(IAA) 초안을 내놓으면서 역내 생산을 강조하는 만큼, 이미 현지 공급망관리체계(SCM)가 구축된 유럽 거점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ACC, 베르코어 등 현지화를 내세운 유럽 배터리 업체들이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내년 이후 가동할 것으로 보이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도 기대되는 요소로 꼽힌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2170 규격을 대형화해 에너지밀도와 생산원가 절감 수준을 높인 제품이다. 삼성SDI는 괴드 2공장에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을 설치 중으로, 2027년 이후 BMW에 이를 납품할 계획을 세웠다. 관련 납품이 시작될 경우 괴드 거점은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을 함께 생산하는 복합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터리 시장이 하반기 들어서면서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주요 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투자에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며 "아직 IAA가 구체적으로 도입되지 않은 만큼, 유럽 내 정책적 요소가 중국 업체와의 차별화를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