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시디어스' 신작, 전편 안 봐도 된다 이것만 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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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리즈물은 팬심을 잡으면서도 새로운 관객을 유입하는 데 유리한 장점도 있지만, 소재 고갈로 기존 팬도 등 돌리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다.
다행히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는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챕터의 전환점을 매끄럽게 이어가게 되었다.
'인시디어스' 시리즈는 죽은 자들의 영역, 길 잃은 영혼이 머무는 '더 먼 곳'으로 향하는 빨간문 세계관을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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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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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 스틸컷 |
| ⓒ 소니픽처스코리아 |
한 번만 더를 외치다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시리즈가 많다. 다행히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는 정통성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챕터의 전환점을 매끄럽게 이어가게 되었다. 전편에서는 인간이 원혼의 세상에 넘어갔다면 이번에는 원혼이 이쪽 세상으로 넘어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적 능력을 깨달은 치위생사
1999년 집 안에서 엄마의 충격적인 모습을 본 젬마(어밀리아 이브)는 20년 후 치위생사가 되어 아홉 살 난 딸 마야를 성실히 키우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실에서 마야가 할머니의 유품을 찾으며 봉인된 기억이 깨어난다. 충격적인 과거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젬마는 더 크면 알려주겠다며 일단 덮어 두기로 한다. 하지만 반지나 브로치는 엄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때를 떠올리는 트리거가 되어 젬마를 괴롭힌다.
그날 이후 집 주변과 직장을 가리지 않고 기괴한 외모와 표정으로 출몰하는 세 노인을 마주한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선을 넘어 괴롭히자 평범한 일상은 하루하루가 지옥이 되어간다. 그들에게 시달리던 젬마는 위험한 순간에 영매 엘리스를 만나고, 자신이 '더 먼 곳'의 악령을 현실로 불러들이는 운반 능력을 지녔음을 깨닫는다.
악령들의 교주 사이러스는 원혼들을 모아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며 세력을 키워왔다. 그 중 세 노인은 사이러스의 부활을 위해 젬마의 각성을 부추긴다.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경계를 무너트려 정신을 흐트려 놓는 것은 물론 남자친구 닉과 딸 마야까지 빌미로 삼아 위협을 가한다. 각성하게 된 젬마는 더욱 더 피폐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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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 스틸컷 |
| ⓒ imdb |
3,4 편에서 보여준 점프 스케어 위주의 '갑툭튀' 공포의 식상함을 버리고, 1, 2, 5편의 연결성을 확보했다. 시리즈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영매인 엘리스(린 사예)도 귀환했다. 엘리스는 2011년 사망했지만 영혼으로 무의식이나 꿈에 등장해 조력자로 활약한다. 죽어서도 열일하는 엘리스다.
악령들마저도 반갑다. 시리즈의 메인 악령 립스틱 페이스, 검은 신부, 키 페이스가 소환되고 메인 악령인 사이러스 램(샘 스프루엘)이 등장해 공포심을 조장한다. 사이러스는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산소통을 메고 다니는 세 추종자를 먼저 보내는데 이들의 행동이 기괴해서 웃음과 서늘함이 동시에 교차한다.
엘리스는 점차 의식을 잠식당하는 젬마의 무의식에 등장하거나, 타투이스트 클레어의 몸에 빙의해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며 강력한 존재가 노리고 있다는 정보도 알려준다. 후반부에는 더 먼 곳에서 악령 사이러스와 다른 악령들이 빨간문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도록 단단히 옭아매는 역할도 한다. 같은 시각 현실 세계에서는 클레어, 닉의 도움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평온을 찾는다. 하지만 언제든지 사건이 터질 수 있다는 복선이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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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 스틸컷 |
| ⓒ 소니픽처스코리아 |
또한, 깜빡 잠이 든 젬마가 거실의 쿠션으로 만든 요새를 따라 들어가는 시퀀스는 영화 <백룸>의 공포를 떠올리게 한다. 아이가 자주 만들었던 베개요새가 갑자기 미로가 되어 버린다. 손전등 하나 쥐고 앞으로 나아가지만 방향을 잃는다. 좁은 통로는 숨 막히게 공포스럽다. 출구와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긴장감이 커지고, 젬마는 쿠션과 쿠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빠져나올 수 있었다.
치과에서 벌어지는 시퀀스는 결정타다. 세 노인 중 할아버지가 찾아와 검사받는데 불쾌지수와 혐오 지수가 높아 굉장히 고통스럽다. 치과 특유의 기계 소리와 연장을 떠올리게 만드는 도구, 엑스레이의 활용이 신선하면서도 무서웠다. 치과를 꺼려 하는 성향을 극대화해 공포감을 형성한다. 후반에는 개구기를 낀 악령도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개그 코드로 읽혔다. 7편을 예고하는 쿠키 영상이 기다리고 있다.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다시 보고 싶다면 개봉 순보다 시리즈의 세계관 순으로 보는 편을 추천한다. 프리퀄 격인 <인시디어스 3>(2015), <인디시어스 4: 라스트 키)(2018), <인시디어스>(2011), <인시디어스: 두번째 집>(2013), <인시디어스: 빨간 문>(2023) 순이다. 3, 4에서 영매인 엘리스의 과거가 풀리면서 1, 2, 5의 사건이 연결되기 때문에 개봉순 보다 세계관 순으로 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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