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비상’ 경기도, 간부 인사도 보류…秋 “재정 위기 타개 먼저”

최모란 2026. 8. 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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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경기도 재정상황 관련 기자회견'에서 재정 비상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도가 5급(사무관) 이상 간부의 인사를 내년까지 미루기로 했다. 인사보다 재정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취지인데 공무원 노조는 물론 각 시·군까지 반발하고 있다.

25일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21일 ‘5급 이상 인사를 보류하겠다’고 내부 공지했다. 당초 8~9월에 예정됐던 부단체장과 실국장급·팀장급 등 2~5급 간부 직원 인사를 내년 1월에 실시하겠다는 내용이다. 경기도는 “비효율적 조직을 개편하고, 공적 책임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마련이 우선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조직개편안 마련 이후 민선 9기 인사원칙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물론 시·군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군 부단체장은 경기도와 협의를 거쳐 경기도 소속 2~3급 간부를 임명한다. 현재 성남·시흥·광주·이천·양주·가평·포천 등 모두 7개 시·군 부단체장이 퇴직 등으로 지난달부터 공석이다. 지난 지방선거로 새 단체장이 취임한 시·군에서도 민선9기 역점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시장·군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부단체장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상태다.

성남시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재난·안전 대응과 대규모 현안 사업의 실무를 총괄하는 부시장의 장기 공석에 따른 행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행정은 물론 재난안전대책본부의 핵심축인 부시장의 공백이 장기화하면 신속한 의사결정과 현장대응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경기도의 조직개편 일정과 별개로 부단체장 인사만큼은 조속히 정상화해 줄 것을 경기도에 공식 건의했다.
앞서 임병택 시흥시장도 지난 7월 민선9기 첫 시장·군수 간담회에서 경기도에 신속한 부시장 배치를 요청한 바 있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에 정상적 하반기 인사 단행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 조직에서 승진과 인사는 그동안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는 과정이자, 더 큰 책임과 역할을 맡을 기회”라며 “민선 9기 출범 후 처음 시행되는 정기인사가 정상적으로 시행되지 못한다는 것은 직원들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간부급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 인사만 우선 단행하면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업무 부담과 혼란은 결국 6급 이하 직원들이 고스란히 감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경기도청지부도 성명을 내고 “추미애 지사는 일방통보를 멈추고 인사를 즉각 정상화하라”고 밝혔다.

반발이 이어지자 추미애 경기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예산 재조정 절차를 마칠 때까지 누구도 하던 일을 두고 다른 자리로 옮길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사무의 점검과 재설계가 인사보다 선행될 수밖에 없고 행정의 전문성·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 개편도 시급하다”며 “이런 문제를 공유하면서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인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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