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 연봉 4084만원 더 받는다…노사, 111일만 임협 타결

고석현 2026. 8. 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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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상견례 뒤 111일만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합의했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뉴스1

현대차 노사가 상견례 후 111일 만에 임금교섭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가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나서는 등 상당한 진통을 겪었지만 결국 합의안을 도출했다.

25일 현대차는 노사가 전날부터 이어진 제17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기본급의 400%+1270만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휴가비 20만원 인상(2027년부터 적용)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번 협상으로 조합원당 올해 4084만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실제 개인 연봉 평균 수령금액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 노조의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 올해 임협이 타결된다.

노조 측은 지난해 순이익 중 30%를 성과급으로 분배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올해 합의안을 단순 계산 시 영업이익의 15% 내외로 추산된다. 또 올해 교섭에서 쟁점이 됐던 상여금 인상은 내년 단체교섭에서 재논의하고, 정년 연장은 법률 개정 시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키로 했다. 다만 노조 측이 요구했던 과거 불법 행위로 해고됐던 조합원의 복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완전월급제(생산직 직원들의 근무시간과 관계없이 매월 고정급 비율 상향) 시행도 중장기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노사는 이밖에 내년 하반기 200명, 2028년 300명 등 기술직(생산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데도 합의했다. 또 사측이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제기했던 총 211억7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가압류 10건도 모두 해지하기로 했다.

올해 현대차의 임협은 초반부터 난항이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가 역대급 성과급에 합의하며 산업계 전반의 기대감이 높아졌던 탓이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올해 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라인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뒤, 노조 측은 “합의 없이 생산라인 배치 거부” 등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21일 전면파업을 벌이고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석경민 기자

하지만 협상을 거치며 현대차 노사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의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신사업·신기술 관련 진행 경과를 투명하게 공유해 미래 산업 전환에 공동으로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올해 교섭 과정에선 현대차 노조가 10년 만에 전면파업에 나서는 등 상흔도 남았다. 업계는 노조가 총 60시간의 파업(생산라인 기준 120시간 중단)을 벌이며, 현대차에 약 5만5200대의 생산 차질과 2조3000억원 이상의 매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다.

현대차그룹의 ‘형님’격인 현대차 노사가 임협을 이끌어냄에 따라 기아의 임협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아 노조는 오는 26~28일 근무조별 2~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기아 노사는 이날 임협 진행 상황에 따라 부분파업을 유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아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시행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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