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값 뛰자 빅테크도 비상…AI 비용 누가 떠안나 [AI 호황의 청구서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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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상승에서 시작된 비용 부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엔비디아 AI 칩을 탑재한 서버 가격이 내년부터 15%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 일부가 내년 초 출하되는 AI 서버 가격이 15%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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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 일부가 내년 초 출하되는 AI 서버 가격이 15%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오라클 등에 서버를 공급하는 제조사들이 고객사에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관련 보도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문제는 서버가 AI 데이터센터(AIDC) 투자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대형 AIDC 설비투자의 약 60%가 서버 구입에 쓰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버 가격이 오르면 데이터센터 구축비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투자비 증가 폭은 GPU와 메모리 구성, 장기 공급계약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당장 청구서를 받는 곳은 빅테크다. 트렌드포스는 구글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세계 9대 클라우드 사업자의 올해 설비투자액이 8867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약 90% 늘어난 규모다.
서버 가격 상승은 이미 급증한 설비투자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2분기에만 설비투자비로 449억달러를 썼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은 설비투자 증가의 영향으로 5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알파벳이 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낸 것은 2004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관건은 빅테크가 늘어난 비용을 직접 감당할지, 고객에게 넘길지다. 비용을 흡수하면 현금름과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진다. 반대로 고객에게 전가하면 GPU를 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서비스형 GPU(GPUaaS)와 AI 모델 사용료가 오를 수 있다. 서버 구입비가 감가상각을 거쳐 클라우드 서비스 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일부 클라우드 사업자는 이미 이용료를 올렸다. 독일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업체 헤츠너는 올해 4월 클라우드 서버와 전용 서버, 저장장치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헤츠너 측은 “인프라 운영비와 신규 하드웨어 구매비가 급격히 늘어 더 이상 부담을 상쇄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램(RAM)과 고속 저장장치인 NVMe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서버 설치비도 추가로 조정했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가 클라우드 이용료를 곧바로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AI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데다 기업 고객과 장기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서다. 단기적으로는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면서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사업자도 영향권에 들어간다. SK텔레콤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울산 AIDC에 장기적으로 GPU 6만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네이버도 엔비디아와 최신 GPU 수십만장을 수용할 수 있는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서버 도입 가격이 오르면 초기 투자비가 늘거나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가 운영하는 GPUaaS에도 가격 상승 압박이 가해진다. 사업자가 비용을 흡수하면 수익성이 나빠진다. 고객에게 전가하면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AI 개발 부담이 커진다.
정부의 GPU 확보 사업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2조800억원을 투입해 첨단 GPU와 관련 장비를 구매할 계획이다. GPU와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같은 예산으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줄거나 추가 예산이 필요할 수 있다.
비용 부담이 커진다고 AI 투자가 곧바로 꺾일 가능성은 낮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세계 AI 서버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약 3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빅테크도 AI 서비스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서버 가격 상승이 장기간 이어지면 수익성이 낮거나 자금 조달이 어려운 데이터센터 사업부터 투자 시점이 늦춰질 수도 있다”며 “결국 이는 GPU와 메모리 주문 감소로 이어져 메모리 기업에도 다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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