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협의 없던 한·미 연합훈련 축소 뒤…조현-루비오 “긴밀 공조”

조현 외교부 장관이 24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한·미 간 긴밀한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사전 협의가 없었던 사실이 드러난 직후 양국 외교수장이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이다.
외교부는 두 장관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북·미 대화 재개와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가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한국의 중동전쟁 기여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한·미 연합훈련 대폭 축소를 지시했고, 한국이 이란 비핵화 동참 요청에 “사양하겠다(No thanks)”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17~27일 예정이던 ‘을지 자유의 방패’(UFS)는 21일 조기 종료됐다.
루비오는 이날 이란을 포함한 중동 정세와 역내 평화·안정 회복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설명했다.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실질적 기여 의지”를 강조했다.
북·미 대화가 다시 가시권에 들어온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르면 11월 만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비핵화에 대해선 뚜렷한 언급을 하지 않아 북핵을 사실상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 외교수장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두 장관은 관세·투자 합의와 조선, 안보 협력 등에서도 “호혜적인 성과를 도출해 한·미 관계를 한층 더 격상시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자”고 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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