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올림픽' 인핸스드 게임 흥행 참패…손실액 855억원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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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을 허용하며 '약물 올림픽'으로 주목받은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이 흥행에 참패했다.
23일(현지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에 따르면 인핸스드 게임은 지난 5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첫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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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80%↓…스포츠 측면 성과도 초라
도핑을 허용하며 '약물 올림픽'으로 주목받은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이 흥행에 참패했다.

23일(현지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에 따르면 인핸스드 게임은 지난 5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첫선을 보였다. 대회에는 수영·육상·역도 등 3개 종목에 4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 대회를 주관한 인핸스드 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억만장자 피터 틸 등 거물급 투자자의 후원을 등에 업고 지난 5월 기업가치 12억달러를 인정받으며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했지만, 대회가 끝난 뒤 6190만달러(약 855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급락하며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80%가 넘게 빠졌고, 첨단 과학과 약물의 힘을 빌려 인간 생물학의 한계를 뛰어넘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스포츠 측면의 성과도 초라했다.
선수들은 테스토스테론(91%), 인간성장호르몬(79%), 흥분제(62%) 등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세계 기록을 넘어선 선수는 수영 남자 자유형 50m에 출전한 크리스티안 골로메예프(20초 81) 단 1명에 불과했다. 이는 캐머런 매커보이(호주)가 지난 3월 세운 종전 세계기록 20초88을 0.07초 앞당긴 것이다. 그는 경기 후 "내년에도 다시 출전해 기록을 깨겠다"고 밝혔다.
콜로메예프는 우승 상금 25만 달러(약 3억7500만원)와 기록 경신 보너스 100만 달러(약 15억420만원)를 각각 수령했다.
주최 측은 이러한 성과 등을 내걸며 "총 13명의 선수가 21개의 새로운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출범 당시부터 이 대회를 "위험하고 무책임한 광대극"이라며 강력히 규탄한 바 있다.
심지어 대회에 투자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제수이자 폭스뉴스 진행자인 라라 트럼프마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며 "약속됐던 것과는 달랐다"고 말해 '실패한 실험'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려워졌다.
이 가운데 인핸스드 최고경영자(CEO) 막시밀리안 마틴은 "우사인 볼트가 세운 신기록 '9초58'을 경신하는 선수에게 상금을 지급하겠다"며 기존 기록 경신 보너스보다 10배 높은 1000만 달러를 내걸어 볼트의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볼트는 지난 2009년 세계선수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58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했다. 볼트의 기록은 17년이 지난 현 시점까지도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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