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방이전 반발 수위 높인 금감원 노조…집단행동도 검토

손지연 2026. 8. 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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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해왔지만, 예금보험공사 노조 등 다른 금융공공기관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메시지도 한층 강경해졌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본원 집회 등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라며 지방이전 발표 이후 상황을 보면서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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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융중심지 8위 내세워 “도약 기회 놓칠까 우려”
예보와 공동전선서 “금융안전망 찢는 최악의 자충수”
금융공공기관 추가 연대 가능성 열어놔
금융감독원 노조는 24일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예금보험공사 노조와 함께 공동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지방 이전 구상에 대해 반발했다. ⓒ데일리안 손지연 기자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의 대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해왔지만, 예금보험공사 노조 등 다른 금융공공기관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메시지도 한층 강경해졌다.

아직 지방이전 대상이 공식화되지 않은 만큼 수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실제 이전 대상에 포함되면 대규모 집회 등 집단행동에 나서는 방안도 거론된다.

24일 금감원 노조와 예보 노조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감독·예금보험 기구를 지방이전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촉구했다.

김상우 금감원 노조위원장은 최근 세계 금융중심지지수에서 서울이 4년 연속 10위권을 기록하고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8위에 오른 점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중요한 전환기에 금감원이 현장을 떠나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균형발전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목표에만 매몰돼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회사와 자본시장이 밀집한 현장에서 감독기구를 떼어낼 경우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또 다른 정책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예보 노조 역시 한목소리를 냈다.

김영헌 예보 노조위원장은 “금융 안정의 심장을 금융 시장의 중심에서 옮기겠다고 한다”며 지방이전 추진을 비판했다.

이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일본 예금보험공사(DICJ), 영국 금융서비스보상기구(FSCS) 등을 거론하며 주요국에서도 예금보험 기구가 금융시장 중심에 자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노조는 또 금융위기 대응 과정에서 기관 간 물리적 거리가 의사결정을 늦출 수 있고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안전망을 금융 중심지에서 분리하는 것을 두고는 ‘국가가 스스로 안전망을 찢어 위기를 자초하는 최악의 자충수’라며, 오랜 기간 축적한 전문성도 지방이전으로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 노조는 “금융안정을 훼손하고, 젊은 세대의 희생을 강요하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직접적인 대정부 비판에는 신중론을 견지하던 노조의 표현 수위가 높아진 모습이다.

이날 금감원·예보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방이전 반대 의견을 청와대 측에 전달했다.

의견서를 전달 받은 청와대 관계자는 “이전 관련 논의 과정에서 (노조의) 의견을 참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정부의 지방이전 발표 시점이 향후 대응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아 우려되는 사항을 먼저 최대한 전달하려고 한다”며 “향후 발표에 따라 방향성을 유연하게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금감원이 실제 이전 대상에 포함되면 집행부 차원의 대응을 넘어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집단행동으로 수위를 끌어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체계 개편 당시 직원들이 본원 로비에 집결하거나 거리 집회에 나섰던 방식도 거론된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본원 집회 등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라며 지방이전 발표 이후 상황을 보면서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금융시스템 안정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는 기관과는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연대 대상이 더 늘면 지방이전 반대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날 한국무역보험공사 노조는 현장을 찾아 연대 의사를 밝혔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국책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 노조와의 공동 대응에 대해서도 “상황 변화에 따라 연대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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