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거부하던 정청래와 달랐다…김민석 “장동혁, 필수적 리더”

이찬규 2026. 8. 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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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보수 야당에는 대화를, 진보 야당에는 연대를 제안하는 투트랙 전술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표실을 찾아 장동혁 대표를 예방했다. 장 대표는 빨간색과 남색 등이 섞인 넥타이를 맨 김 대표를 웃으며 맞이했다. 여야 대표의 단독 회동은 2024년 9월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 이후 약 2년 만이다. “국민의힘은 내란 세력”이라며 악수조차 거부했던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단독 회동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장진영 기자


발언 순서를 양보 받은 김 대표는 “장동혁 대표님과 끊어지지 않는 대화의 다리를 놓고 싶다”며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서로 만나기도 하고 전화도 하는 수시로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관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에 있어서 어떤 의미에서는 필수불가결한, 필수적인 리더”라며 “당원의 안정적 지지를 받고 계신 제1야당 리더이시고 평소에 뵐 때마다 따뜻하고 늘 미소 지어주신다. 인품이 좋으시다”고 장 대표를 추켜세웠다.

이에 장 대표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방송 카메라에 대고 대화하기보다는 서로 만나 수시로 대화하자는 제안에 적극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두 대표는 상대가 발언할 때에는 수첩에 메모하기도 했다.

다만 주요 현안에 관한 대화에선 긴장감이 흘렀다. 최근 ‘대법관 서면 제청’ 논란과 관련해 장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김용담 전 대법관이 제청됐던 걸 거론하며 “사법부 독립을 지키는 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는 신념에서 노 전 대통령이 결단을 보여주셨다”고 말하자 김 대표는 “잘 감안하겠다”고만 답했다. 또 “초과 세수 50% 정도는 중산층과 자영업자나 서민이나 청년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장 대표 주장에 김 대표는 “토론을 더 하고 국민적인 토론을 거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두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부동산 대책에 관한 대화도 오갔다. 장 대표는 “최근 정부 발표를 보면 그간 약속이나 대선 공약과 반대로 가는 측면이 있다”며 “국민이 수용할 수 없다거나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면 과감하게 방향을 선회하는 용기 있는 결단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23일) 고위 당정에서 조금 변화된 입장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선 환영한다”고 하자, 김 대표는 “부동산 정책에 약간의 방향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했는데 환영의 평가를 해주신 것도 굉장히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보소득당 등을 연이어 예방하며 진보층 구애에도 나섰다. 김 대표는 신장식 혁신당 대표와 만나 “조국혁신당이 헤쳐갈 자강의 길을 존중하고 응원하면서, 연대의 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진보 정당 예방에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진보 정당 연대를 위한 대통합추진단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알리기도 했다. TF 단장은 박범계 의원, 진보연대분과 위원장은 진성준 의원, 조국혁신당 연대 분과 위원장은 이해식 의원 등을 각각 임명했다.

하지만 연대의 대상이 된 혁신당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혁신당은 입장문을 통해 “김민석 신임 대표의 조국혁신당 예방을 앞두고, 조국혁신당과의 연대를 담당할 기구와 담당자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연대의 실질화를 위해서는 양당 사이의 신뢰 회복 조치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를 맞이한 신 대표도 “양당 사이의 연대에서 원칙과 기준을 되살려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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