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신 디지털 화폐로 AI금융 시스템 구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은 현재 AI에 맞게 국가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혁하는 중입니다. 지난 8월 10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인민은행 '15차 5개년' 개혁발전계획>을 공식 발표하여 '금융 강국' 건설을 위해 향후 5년간 중국 금융 시스템의 근간을 AI시대에 맞게 뿌리부터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디지털 위안화는 단순한 중국의 통화가 아니라 AI 경제의 새로운 운영 체제로의 확장을 시도하기 때문에 기존 페트로 달러 체제에 균열을 냅니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앞서 살펴본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2.0 도입, 탈달러 전략, 과학기술 혁신 채권 시장 확대 등 금융 대전환은 한국 경제에 실질적인 파급력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선영 기자]
|
|
| ▲ 중국중앙은행 중국인민은행이 8월 '15차 5개년 개혁 발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
| ⓒ 자료사진 |
화폐의 재정의: 디지털 위안화 2.0
계획의 첫 번째 과제는 '과학적인 디지털 통화정책 시스템과 거시 건전성 관리 시스템 구축'입니다. 그 구체적 첫걸음이 바로 디지털 위안화의 전면 개편이었습니다. 2026년 1월 1일, 새해가 시작되는 날 중국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디지털 위안화(CBDC)의 개혁입니다.
'디지털 현금(M0)'에서 '디지털 예금(M1)'으로 그 성격을 전환했고 실명 인증된 지갑 잔액에는 연 0.05%의 이자가 지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디지털 위안화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본격적인 금융 자산으로 탈바꿈했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디지털 위안화는 스마트 계약과 결합해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화폐로 진화했습니다.
AI 시대의 핵심 자산은 물리적 공장이나 부동산이 아닌 데이터와 토큰, 컴퓨팅 파워와 에너지 입니다. 2026년 3월 기준 중국의 AI 모델 일일 토큰 사용량은 140조를 넘어섰는데 이는 2024년 초 대비 1000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토큰 이코노미를 위해서는 화폐도 디지털 토큰화가 이루어 져야 합니다. 디지털 위안화 2.0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 것인데 AI 연산의 기본 단위인 '토큰'과 화폐 단위인 '토큰'이 스마트 계약을 매개로 직접 연결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민은행은 디지털 위안화의 운영 인프라를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6년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운영기관이 10개에서 30개로 늘어났습니다. 8월 17일에는 평안은행, 상하이은행등 지역 거점의 8개 은행이 새로 합류했습니다. 이를 통해 디지털위안화는 국유은행, 전국 상업은행, 지방은행, 핀테크(즈푸바오, 위챗페이) 등이 전면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로서 디지털 위안화가 14억 국민의 일상금융 인프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마련되었습니다.
|
|
| ▲ 디지털위안화(e-CNY)가 중국 30개 금융기관이 운영에 참여하여 AI 시대의 토큰 이코노미를 실현시킨다. |
| ⓒ 자료사진 |
그런데 이제 그 시대의 종결을 선언했습니다. 새로운 금융의 대상은 과학 기술과 혁신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AI, 반도체, 로봇, 신에너지 등 기술 자산과 미래 성장성이 중심이 되는 AI 경제를 지원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들 기업이 담보력이 약하고 수익 실현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며 소규모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기존 금융과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중국이 선택한 것은 '직접 금융(주식·채권)의 획기적 확대' 입니다. 이를 위해 주식시장은 기술 특화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추었고 채권 시장은 과학기술 혁신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2026년 8월 19일까지 발행된 과학기술 혁신 채권은 1240건, 총 1조 2075억 위안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60.41%, 금액은 25.66% 증가했습니다. 특히 30년·40년물 초장기 채권이 등장했고 평균 표면금리는 1.93% 로 하락 추세를 보였습니다.
자금 용도 역시 과거의 일상 운영·설비 구매에서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R&D 시설 등 AI의 '뼈대'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리고 2026년 8월에 최초로 '토큰 컴퓨팅 파워 공장' 건설을 위한 채권이 우시(無錫) 하이테크 산업 개발구에서 발행되었습니다. 자본시장과 AI 인프라를 직접 연결한 최초의 사례로 'AI 토큰'이라는 디지털 자산이 금융 상품의 기초 자산으로 편입되는 전환점입니다.
중국의 금융은 더 나아가 데이터거래소를 통해 데이터 자체가 담보가 될 수 있는 체계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AI 기업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와 알고리즘, 토큰 사용량 자체를 신용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는 것입니다.
|
|
| ▲ 2026년 6월에는 디지털 위안화(e-CNY)의 국경 간 결제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국제 결제 플랫폼인 '수비다'가 출범했다. |
| ⓒ 자료사진 |
그 결과, 2026년 3월 중동의 대중국 원유 수출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41%까지 치솟았고 중국의 대외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48%를 기록하며 한때 달러(47%)를 추월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대중국 원유 수출의 45%를 위안화로 결제하고 있으며 중·러 간 에너지 거래의 위안화 결제 비중은 90%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의 '탈(脫)달러' 움직임은 디지털 영역에서도 속도를 내는 중입니다. 인민은행은 홍콩·마카오·아랍에미리트·태국 중앙은행과 함께 다자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브리지(mBridge) 를 구축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49개 상업은행이 참여하고 있는데 누적 거래액은 5000억 위안에 달합니다.
주목할 점은 이 거래액의 95.3%가 디지털 위안화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2026년 6월에는 디지털 위안화의 국경 간 결제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국제 결제 플랫폼인 '수비다(數幣達, Cross-border e-CNY Transfer Services )가 출범했고 26개 국내외 은행이 직접 참여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전환의 본질은 기존의 달러 중심 국제 결제 시스템을 디지털 위안화 기반의 새로운 결제 인프라로 대체하려는 것입니다. AI 시대에는 데이터와 디지털 자산의 국경 간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 중국은 이 흐름에서 결제 통화이자 결제 인프라로서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
| ▲ 8월 12일 홍콩스테이블코인(HKDAP)의 최초 발행. 중국의 CBDC와 더불어 디지털 화폐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
| ⓒ 자료사진 |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한 경계선이 존재합니다. 2026년 2월, 인민은행 등 8개 부처는 '42호문' 을 통해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 코인의 해외 발행 금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이로서 내륙에서는 CBDC 를 전격 추진하고 홍콩은 스테이블 코인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명확한 분업 구조를 마련한 것입니다. 향후 디지털 위안화와 홍콩 스테이블 코인은 mBridge와 수비다(CBETS)라는 두 축을 통해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
| ▲ 상하이데이터거래소. 기관과 기업의 데이터를 상품화하여 가치평가-판매-담보대출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데이터 거래 플랫폼이다. |
| ⓒ 자료사진 |
이제 금융 혁신의 성패는 세 가지 문제에 달려 있습니다. 첫째, 과거의 담보·부동산 중심 평가에서 미래의 기술·데이터·토큰 중심 평가로의 전환에 성공할 것인가. 둘째, AI 혁신의 이점을 극대화하면서도 금융 불안정, 기술 리스크, AI버블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것인가. 셋째, 미국과 대결 관계에서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AI 시대의 새로운 화폐 질서 속에서 재정립할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인민은행의 과학기술국장 리웨이는 향후 5년 동안 기간 동안 AI시대에 맞게 금융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단순한 '금융 강국'이 아니라 'AI 시대의 디지털 금융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명했습니다. 이 전환이 성공할 경우 1971년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 이후 가장 중요한 화폐 질서의 재편이 될 것입니다.
디지털 위안화는 단순한 중국의 통화가 아니라 AI 경제의 새로운 운영 체제로의 확장을 시도하기 때문에 기존 페트로 달러 체제에 균열을 냅니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앞서 살펴본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2.0 도입, 탈달러 전략, 과학기술 혁신 채권 시장 확대 등 금융 대전환은 한국 경제에 실질적인 파급력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기업의 대중국 거래 결제 수단과 환율 리스크 관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고 디지털 위안화 기반의 국경 간 결제 인프라(수비다, mBridge 등)가 확대되면 기존 달러 중심 결제 시스템에 변화가 올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중국의 금융 혁신에 따른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임선영씨는 중국 칭화대 전산언어학 석사를 마친 중국경제전문가이며 <중국경제 미래지도>, <중국AI 미래지도>의 저자입니다. 이 글은 본인의 페이스북에도 올렸습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나라당 3선 의원은 왜 민주당 정부 장관 됐나
- 빨간 옷 입은 최민희, 파란 옷 입은 이진숙
- 이러다 김건희 진짜 풀려날라
- 위대한 야구인의 쓸쓸한 퇴장...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 도쿄에 시신 맡기는 '유체호텔' 확산... 한국 남일 아니다
- 한동훈 "돈봉투 녹음 듣자" vs. 홍준표 "무식한 인민재판"
- [손병관의 뉴스프레소] 검찰의 조작기소였나? 정치권으로 번진 노웅래 항소심 무죄 공방
- 김민석 "당대표 직속 대통합추진단 설치... 단장 박범계"
- 김회승 신임 춘추관장 임명에 <한겨레> "청와대 직행, 깊은 유감"
- 장미란씨 제주 실종 CCTV 118대 영상 '이미 삭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