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비슷한데 12배 비싼 미국AI…한국, 중국AI 점유율 45%

어환희 2026. 8. 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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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9달러 대 4.08달러. 미국 앤트로픽과 중국 알리바바의 최신 AI(인공지능) 모델에 똑같은 웹사이트를 만들도록 시켰을 때 청구된 비용이다. 격차는 무려 12배에 달했다. 블룸버그가 독립 AI 평가 플랫폼 발스AI(Vals.ai)와 함께 미·중 대표 AI 모델 7개의 성능과 비용을 비교한 결과다. 최상위 모델 간 성능 격차는 빠르게 좁혀진 반면 가격 경쟁력에선 중국이 크게 앞섰다.

중앙일보 글로벌머니클럽(GMC)이 23일 이를 분석한 결과 미·중 대표 AI 모델 7개는 동일한 프롬프트(명령어)를 받아 스스로 코드를 작성하고 오류를 수정하며 가상의 커피 이커머스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미국산 3개 모델(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 5’, 오픈AI ‘GPT-5.6 루나’, 구글 ‘제미나이 3.5 플래시’)과 중국산 4개 모델(알리바바 ‘큐웬 3.7 맥스’, 딥시크 ‘V4’, 문샷 ‘키미 K3’, 즈푸AI ‘GLM 5.2’)을 비교했더니, 대부분 기능적 정확도 100%를 기록했다. 웹사이트 제작 과제에선 뚜렷한 격차가 드러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비용은 천차만별이었다. 가장 비싼 페이블 5는 높은 토큰 단가로 인해 총 48.99달러가 든 반면, 큐웬 3.7 맥스는 불과 4.08달러로 동일한 완성도의 사이트를 만들었다. 딥시크 V4는 이보다 더 저렴했다. 실제 서비스 요금(100만 토큰당) 역시 페이블 5가 50달러에 달하는 데 반해 딥시크 V4는 3.96달러(비피크 시간대엔 1.98달러), 키미 K3는 15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실무 코딩 능력을 겨루는 터미널벤치에서도 상위 10개 모델 중 중국산 2개(키미 K3, 큐웬 3.8 맥스)가 이름을 올렸으며, 1위 GPT-5.6 솔 및 2위 클로드 오퍼스 5와의 점수 차는 5%포인트 안팎에 그쳤다.

김주원 기자

중국산 AI의 가격 경쟁력은 실제 사용량 역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픈라우터 기준 중국산 모델의 글로벌 월간 토큰 점유율은 지난달 60%를 돌파했다. 지난해 초 10% 미만에서 급등한 수치다. 미국 본토는 물론 싱가포르·독일에서도 중국산 사용량이 미국산을 웃돌았고, 한국에서 역시 미국산(53%)과 중국산(45%)의 격차가 8%포인트로 좁혀졌다.

김영옥 기자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이탈도 본격화됐다. AI 비서 스타트업 린디의 플로 크리벨로 대표는 주력 모델을 앤트로픽에서 딥시크로 바꾼 뒤 비용을 90% 절감했다고 했다. 그는 “이메일 한 통 쓰는 데 신(God) 같은 고성능 AI가 필요하진 않다”고 말했다. 업무 자동화 스타트업 폴시아의 벤 세라 대표도 “파산하지 않으려면 선택지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실시간 고객 응대에는 앤트로픽을 쓰고, 야간 시간대나 급하지 않은 업무에는 저렴한 중국산을 쓴다.

반도체 통제로 컴퓨팅 파워가 미국의 10분의 1에 불과한 중국의 무기는 ‘오픈웨이트’와 값싼 인프라다. 핵심 가중치를 무료 공개해 기업 자체 서버 구동을 유도함으로써 보안 우려를 덜고 기존 AI 생태계에 침투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싼 전력, 낮은 인건비도 파격적 가성비를 뒷받침했다.

미국 내에선 보안과 정치적 편향을 이유로 규제론이 나오지만, 오픈웨이트 특성상 기술 통제가 어려운 데다 기업들의 비용 부담 반발도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과도한 규제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경계하고 있어, 안보와 실리 사이에서 미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어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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