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떠나고 1년… 1위 독주 FC서울 우승 향해 달린다

이해준 2026. 8. 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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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안양전을 마친 후 기뻐하는 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FC 서울의 기세가 거침없다. 임기 3년째를 맞은 김기동 감독의 축구가 이제야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통산 7번째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서울은 지난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K리그1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 안양을 7-0으로 대파했다. 전반 6분 정승원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바베츠, 문선민, 클리말라, 안데르손이 연달아 골망을 흔들며 전반을 5-0으로 마쳤고, 후반에도 정승원과 이승모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7골 차 승리는 K리그1 역대 최다 점수 차 타이 기록이다.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서울의 경기. 전광판에 0-7이라는 스코어가 선명하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이날 승리로 서울은 15승 5무 4패(승점 50)를 기록, 리그 12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를 점령하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울산(승점 37)과의 격차는 무려 13점이다. 서울은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보이며 독주 채비를 하고 있다. 24경기 동안 46골을 기록해 리그 최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실점은 19골에 불과해 최소 실점 부문에서도 선두다. 24경기 중 무려 11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년 전 서울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지난해 7월 팀의 간판스타 기성용이 포항으로 이적하며 팬심은 거세게 요동쳤다. 이적을 결정한 구단과 사령탑을 향한 비판도 빗발쳤다. 빌드업의 시발점이자 전술의 구심점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위기를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았다. 기성용의 장거리 패스를 기다리던 정적인 템포에서 탈피해, 전방 압박과 기동력을 앞세운 역동적인 축구로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승원과 이승모가 있었다. 왕성한 활동량과 다재다능함을 갖춘 두 미드필더는 중원에서 쉴 새 없이 상대를 압박하며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안양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정승원은 올해 7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해 5골 2도움을 기록한 이승모도 안양전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안양전에서 골을 터트리고 골세리머니를 하는 정승원. 사진 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서울의 강점은 도대체 누구 발에서 골이 터질지 종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 외국인 공격수 파트리크 클리말라(9골1도움)와 안데르손(2골4도움)은 전방에서 해결사 구실을 하고 있다. 송민규(5골4도움), 문선민(3골5도움), 바베츠(3골3도움)도 언제든 골망을 흔들 준비가 돼 있다. 수비라인에서는 요르단 국가대표 수비수 야잔이 든든히 버티고 있고 김진수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주장다운 활약을 하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과 ‘위닝 멘털리티’도 돋보인다. 지난 15일 열린 23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에서는 후반 15분 김진수의 뼈아픈 자책골이 나오며 1-2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어지던 상황이었지만 서울은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5분부터 내리 3골을 몰아치며 4-2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22일 FC 안양과 경기에서 기념비적인 7골차 대승을 거둔 후 서포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뻐하는 FC서울 선수단. 사진 프로축구연맹

안양전을 마친 후 문선민은 “감독님의 전술적인 지시를 선수들이 충실히 훈련하고 이행한 덕분에 무실점 대승이라는 결과를 냈다. 정말로 팀이 강해졌다는 것을 경기장 안에서 몸소 느끼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지만 김기동 감독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대승 직후 “전방 압박과 공수 전환, 마무리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경기였다”고 자평하면서도 “우승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고비가 될 9월 일정을 잘 넘긴 뒤에야 본격적으로 우승에 대해 입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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